[모로코 강진] 외국정부들 '승인 지연'에 발묶인 사이 국제구호기관들이 나섰다

입력 2023-09-12 18:45   수정 2023-09-12 18:47

[모로코 강진] 외국정부들 '승인 지연'에 발묶인 사이 국제구호기관들이 나섰다
적십자, 긴급 기금 현지 집행…유니세프·국경없는의사회 등 피해지역 활동 개시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지난 8일 발생한 강진 피해로 2천명 넘는 사망자가 나온 모로코에서 절실하게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주민들을 위해 주요 국제구호기관들이 현지 활동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모로코 정부는 해외 각국 정부의 지원 의사를 확인하고도 일부 국가에만 제한적으로만 현지 구호를 승인한 상황이다.
피해 지역 주민의 입장에선 모로코에 사무소나 파견 인력을 두고 곧장 활동에 돌입할 여건을 갖춘 국제구호기구의 지원이 우선 필요하다.
해외 각국에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IFRC에 따르면 모로코 적신월사(적십자사에 해당하는 이슬람권 기구)는 IFRC로부터 재난대응 긴급 기금 110만 달러(14억 5천여만원)를 즉시 지원받았다. IFRC는 추가로 지원할 부분들을 점검하고 있다.
IFRC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임원인 호삼 엘샤르카위 박사는 "재난 초기에 구호 지원금을 신속하게 지급하면서 피해 지역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긴급 기금은 일단 모로코에서 필수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며 "모로코 적신월사 직원들이 자신의 지역사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모로코 파견 인력이 피해 지역에서 활동 중인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도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하며 재난으로 고통을 겪는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필수품과 구호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성명을 통해 "초기 보고에 따르면 모로코 강진으로 10만명 이상의 어린이가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재민이 된 어린이와 그 가족은 긴급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유니세프는 "현장에서 인도주의적 활동을 추가로 늘릴 준비가 돼 있으며 장기적으로도 재난 피해 아동에 대한 식량·영양 지원, 보호 및 심리상담 서비스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진 피해 현장에 접근한 크고 작은 구호단체들의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 재난 지역에 식사를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월드센트럴키친은 헬기를 이용해 고립된 지진 피해 지역에 음식과 식수를 제공 중이다.
이 단체 창립자인 호세 안드레스는 "헬기로 강진 피해 지역에 물품을 전달한 뒤 돌아오는 길에는 부상한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임무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인도주의 단체 중 하나인 국경없는의사회도 모로코에 직원 10명을 파견한 상태다.
파견 인력들은 현지 병원에서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의료품과 구호품을 지원할 수 있는 가장 신속한 물류 방편은 무엇일지 등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지원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모로코에서 강진이 발생한 후 프랑스와 이탈리아, 미국 등 여러 국가 정부가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모로코 정부가 외국 정부 차원의 지원을 승인한 나라는 이날 현재까지 스페인, 카타르,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4개국뿐이다.
한국 정부도 의료진 중심의 해외긴급구호대(KDRT)를 파견하겠다는 의사를 모로코에 전달했으며 아직 모로코 측의 답변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prayer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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