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수단 다르푸르 민간인 학살 공론화…"수백명 사망"

입력 2023-09-13 01:01  

유엔, 수단 다르푸르 민간인 학살 공론화…"수백명 사망"
폴커 투르크 인권 최고대표 "끔찍한 과거 떠올라"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군벌 간 무력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북아프리카 수단의 서쪽 다르푸르 지역에서 많은 비아랍계 민간인들이 살해된 사실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공론화됐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12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인권이사회 회의에서 "서부 다르푸르에서 군사 공격을 당한 민간인 수백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투르크 최고대표는 공격 세력을 신속지원군(RSF)과 이들을 돕는 아랍계 민병대라고 지목했다.
RSF는 지난 4월부터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수단 정부군과 무력 분쟁을 벌이고 있는 군벌 세력으로, 현재 서부 다르푸르 지역 대부분을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르크 최고대표는 "RSF와 민병대가 자행한 공격은 인종적 동기에서 비롯됐으며 비아랍계 민간인 수백명이 사망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희생자들은 서부 다르푸르의 주도인 엘 주네에나에 거주하며 농업 등에 종사하는 마살리트족이라고 투르크 최고대표는 전했다.
지난 7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엘 주네에나에서 최소 87구의 암매장된 시신이 확인됐으며, 마살리트족 민간인의 시신도 다수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투르크 최고대표는 "이런 상황 전개는 반복돼선 안 되는 끔찍한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고 언급했다.
'인종청소'라고 비판받던 2003∼2004년 수단의 집단 사망·학살 사건이 재연될까 우려된다는 것이다.
당시 수단 서부 다르푸르에서는 오마르 알바시르 정부가 차별에 대항하기 위해 무장 봉기한 비아랍계 주민들을 아랍계 잔자위드 민병대를 동원해 진압하는 과정에서 약 3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잔자위드는 RSF의 뿌리가 된 세력이다.
투르크 최고대표는 "엘 주네에나를 포함해 서부 다르푸르에 있는 최소 8개 지역에서 RSF와 민병대의 공격이 있었다"면서 "군대를 동원한 무력 분쟁은 공동체 간 긴장을 촉발하고 갈등을 더욱 키울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prayer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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