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의원들, 도쿄서 합동총회…"대화·교류로 갈등 풀어내야"

입력 2023-09-15 14:15  

한일 의원들, 도쿄서 합동총회…"대화·교류로 갈등 풀어내야"
6개 상임위로 나눠 18개 의제 토론한 뒤 공동성명 채택 예정
정진석 "한일협력 관심 고조"…스가 "한일관계 발전은 지역에 이익"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한국과 일본 국회의원들이 15일 도쿄 중의원 제1의원회관에 모여 제44차 한일·일한 의원연맹 합동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총회를 위해 전날 일본에 입국한 국회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 37명과 일본 측 일한의원연맹 의원 약 60명이 참석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개회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셔틀 외교' 재개 등으로 한일 관계가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하고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인사말에서 "그동안 도쿄에서 개최된 합동총회 중에는 한국 의원이 많이 참석한 듯하다"며 "한일 양국의 협력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3월 일본 방문으로 한일 관계의 전면적인 정상화가 이뤄졌다면서 서로의 노력으로 한일 갈등을 풀어내자고 제안했다.
이어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5주년을 맞아 한일 양국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파트너가 되자는 약속을 곱씹어 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은 1998년 10월 일본을 방문한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오부치 게이조 당시 일본 총리와 함께 발표했다.
이 선언에서 오부치 전 총리는 식민지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언급했고, 김 전 대통령은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선린·우호·협력에 입각한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는 뜻을 표명했다.

스가 전 총리는 한일 정상의 빈번한 만남으로 정부와 민간 양측에서 양국 간 협력이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인적 왕래가 활발해지고 있는 현재의 흐름이 매우 바람직하고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안보 측면에서 한일, 한미일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지난달 미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실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스가 전 총리는 "한국과 일본은 파트너인 존재이며, 서로 절차탁마해 협력해야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의미 있는 공헌을 할 수 있다"며 "한일 관계의 발전은 지역 전체에 이익을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양국 국회의장도 한일 의원 교류가 양국 간 이해를 심화하고 신뢰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역설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김영주 부의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양국 간 현안을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나라 국민의 이해와 동의를 얻는 과정을 충실히 밟는 것이 중요하다"며 "충분한 국민적 합의 없이 추진한 정부 간 합의가 오히려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친 적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의원연맹이 의회 사이의 대화와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청년들과 소통하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호소다 히로유키 일본 중의원 의장은 축사를 통해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의 조기 해결을 비롯한 여러 과제의 해결을 위해 양국은 서로에게 필수 불가결한 이웃 나라"라며 "폭넓은 분야의 협력을 통해 한일 관계가 발전하면 양국 국민에게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양국 의원들은 6개 상임위원회로 나눠 18개 의제에 관해 토론한 뒤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기조연설에서 과거사 문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등을 지적하며 일본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일·일한 의원연맹 합동총회는 양국을 번갈아 가며 개최되는 연례 모임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2년간 중단됐다가 지난해 서울에서 재개됐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