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로큰롤 명예의전당' 이사, 여성 가수 무시 발언으로 퇴출

입력 2023-09-18 04:32  

美 '로큰롤 명예의전당' 이사, 여성 가수 무시 발언으로 퇴출
인터뷰집에 백인남성만 포함…여성가수에 "록에 대한 철학이 없다"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 이사로 활동하는 유명 음악 저널리스트가 여성과 흑인 가수의 능력을 무시하는 발언으로 퇴출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로큰롤 명예의 전당이 전날 미국의 음악 잡지 롤링스톤의 창립자 얀 웨너를 이사회에서 제명했다고 보도했다.
로큰롤 명예의 전당 설립에도 참여하는 등 록 음악계에서 영향력이 적지 않은 웨너가 퇴출을 당한 것은 '거장들'(The Masters)이라는 제목으로 집필한 인터뷰집 발간에 앞서 뉴욕타임스(NYT)와 한 인터뷰 때문이다.
NYT는 이 책에 밥 딜런과 존 레넌, 믹 재거, 브루스 스프링스틴, 보노 등 백인 남자 가수들과의 인터뷰만 담긴 이유를 웨너에게 물었다.
웨너는 여성 가수와 대담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내가 이 책에서 인터뷰한 가수들은 록에 대한 철학을 지닌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캐나다 출신 여성 싱어송라이터 조니 미첼을 언급하면서 "그가 로큰롤의 철학자는 아니지 않느냐"고 답했다.
그는 또 재니스 조플린과 그레이스 슬릭 등 전설적인 여성 가수들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원한다면 그들과 깊은 대화를 시도해보라"라고도 했다. 심도 있는 인터뷰가 불가능하다는 취지였다.
웨너는 여성 가수만큼 명확하지는 않았지만 흑인 가수들에 대해서도 차별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자신이 집필한 인터뷰집은 제목 그대로 '로큰롤의 거장들'과의 대담이라면서 기준을 채운 흑인 가수들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웨너는 "마빈 게이나 커티스 메이필드와 인터뷰도 가능했겠지만, 그들의 분류는 (로큰롤의 거장 수준이라고 할 만큼)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마빈 게이는 모타운의 전설적인 소울 싱어송라이터이고, 커티스 메이필드는 소울과 리듬앤드블루스(R&B), 펑크를 넘나들면서 싱어송라이터와 기타리스트로 활약한 뮤지션이다.
NYT에 웨너의 인터뷰가 게재되자 온라인상에선 비난 여론이 확산했다.웨너는 뒤늦게 "이번 인터뷰집은 개인적으로 영향을 받은 록 음악에 대한 것이지 다양한 록 음악 전반에 대한 것은 아니었다"며 사과 성명을 냈지만, 명예의 전당 이사진 제명이라는 불명예를 피하지 못했다.
1967년 롤링스톤을 창립한 뒤 편집장으로 활약한 그는 2004년 비(非) 음악인 출신으로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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