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운 빈곤국…산불 대기오염 피해, 부유국보다 4배 컸다

입력 2023-09-21 11:21  

서러운 빈곤국…산불 대기오염 피해, 부유국보다 4배 컸다
아프리카 연평균 32.5일 상당한 수준의 대기오염에 노출…유럽은 하루
선진국 미국도 2016년 이후 대기질 악화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화재로 인한 대기오염이 날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그 피해가 빈곤국에서 선진국보다 4배가량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모내시대 연구진은 20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머신러닝과 모델링 기법을 이용, 2010∼2019년 산불 등 야외 화재로 방출된 일일 초미세먼지(PM 2.5)와 표면 오존 농도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이 기간 전 세계적으로 평균 10일가량 화재 연기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로 인한 대기 오염 수준은 저소득 국가가 고소득 국가보다 약 4배 높았다. 특히 중앙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미, 시베리아에서 피해가 컸다.
또 이 기간 전세계에서 평균 약 21억8천만명이 1년에 하루 이상 화재로 인한 '상당한' 대기 오염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10년 전에 비하면 약 7% 증가한 것이다.
상당한 대기 오염이란 초미세먼지 농도가 15mg/㎥를 넘어서고 오염원 중 화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1인당 화재로 인한 상당한 대기 오염에 노출된 연평균 일수는 아프리카에서 32.5일로 가장 길었고, 남미가 23.1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유럽은 약 1일이었다.
국가별로 보면 상위권은 모두 아프리카에서 나왔다. 앙골라, 콩고민주공화국, 잠비아, 콩고공화국, 가봉이 1∼5위를 차지했다.

빈곤국보다 사정은 낫지만, 최강대국 미국에서도 대기질이 악화하고 있다.
같은 날 네이처에 발표된 논문에서 미국 연구진은 최근 몇 년간 발생한 산불이 수십 년에 걸쳐 개선됐던 미국 대기질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청정대기법 제정 이후 1970년대부터 대기질이 전반적으로 나아졌다. 그러나 2016년께 초미세먼지가 눈에 띄게 다시 늘었고, 그동안의 대기질 개선치의 약 25%가 사라졌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2016년 후 산불 연기는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 48개 주 중 35곳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그 영향은 서부에서 가장 두드러졌지만, 동부 뉴잉글랜드주에서도 눈에 띄었다.
논문 공동 저자 머리사 차일즈 하버드대 연구원은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이 익히 알려진 서부뿐만 아니라 동부 해안지역까지 뻗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리고 올해에는 특히 캐나다 산불 여파로 더 많은 지역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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