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에 플루토늄 제공 우려…북 핵무기 기하급수적 늘 것"

입력 2023-09-22 11:02  

"러, 北에 플루토늄 제공 우려…북 핵무기 기하급수적 늘 것"
美 핵 전문가 헤커 박사, 러시아의 북핵 지원 시나리오 제시
"北 경수로 가동 지원해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 도울 수도"
"러, 수소폭탄용 삼중수소도 지원 가능…北, HEU 1천200㎏ 보유 추정"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북한과 러시아가 정상 회담 이후 군사적으로 밀착할 가능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돕기 위해 비밀리에 플루토늄을 직접 제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세계적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21일(현지시간) 조엘 위트 스팀슨 센터 수석연구원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인터뷰 전문은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웹사이트에 공개됐다.
헤커 박사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이제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고 북한은 러시아와 전략적 연계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북한 핵 프로그램 지원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가장 우려하는 것은 러시아가 비밀리에 (핵연료인) 플루토늄을 (북한에) 직접 제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옛 소련 시절 생산해 보유 중인 플루토늄 가운데 100∼1천㎏을 북한에 건네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헤커 박사에 따르면 소련은 과거 다년간 플루토늄 12만5천㎏을 생산했을 가능성이 있다.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는 미국과 진행했던 플루토늄 처리 프로그램 협상을 통해 플루토늄 초과 보유분이 3만5천㎏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헤커 박사는 "러시아의 핵분열 물질 저장시설에서 북한으로 플루토늄을 운송할 경우 기술적인 장애물은 없다"며 러시아의 플루토늄 직접 지원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북한이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된다"고 경고했다.



헤커 박사는 북한이 러시아의 장기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자체 핵연료 생산 능력을 키우는 것도 향후 펼쳐질 수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러시아는 장기적으로 북한의 실험용 경수로(ELWR) 가동을 도우면서 북한의 평화적 전력 생산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이를 정당화할 수 있다"며 "(이후) 북한은 이 경수로를 플루토늄 생산용으로 고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 영변에는 1960년대 소련의 지원으로 건설한 IRT-2000 연구용 원자로가 있으며 북한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이 원자로를 가동함으로써 소량의 플루토늄과 더불어 수소폭탄 핵연료인 삼중수소도 확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삼중수소는 러시아가 북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분야"라며 "러시아는 대규모 삼중수소 비축량과 이를 보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확보 현황에 대해선 "나는 이전에 북한의 HEU 생산 능력을 연간 150㎏(대략 핵폭탄 6개 분량)으로 추정했다"며 "(북한이 현재) 최대 1천200㎏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그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헤커 박사는 거의 모든 핵무기를 설계하고 실험한 경험을 가진 러시아가 핵무기 설계 정보와 핵실험 데이터를 북한과 공유하는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핵탄두를 탑재해 미국 본토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을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러시아는 북한이 더 빨리 목표에 도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