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노벨화학상 배출에 "소련 출신" 관심…'두뇌유출' 탄식

입력 2023-10-05 00:02  

러, 노벨화학상 배출에 "소련 출신" 관심…'두뇌유출' 탄식
"러시아인에 상 수여는 의외" 반응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 중 한 명으로 옛 소련에서 출생한 알렉세이 예키모프(78)가 선정되자 러시아에서는 "소련 레닌그라드 출신"이라며 환영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 화학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양자점(퀀텀 도트) 발견과 합성에 기여한 문지 바웬디(62), 루이스 브루스(80)와 예키모프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예키모프는 현재 미국 나노크리스털 테크놀로지사 수석과학자로 있지만, 옛 소비에트연방 태생이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예키모프에 대해 1945년 2월 28일 출생한 러시아인이자 미국인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 언론매체들은 "러시아인이 노벨화학상 수상", "소련 과학자, 노벨상 수상", "레닌그라드 출신" 등 예키모프가 소련 출신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제목으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레닌그라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옛 이름이다. 예키모프는 1967년 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주립대인 레닌그라드주립대 물리학부를 졸업했고, 1989년 물리·수리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6년 과학기술 부문 소련국가상을 받은 그는 소련과학아카데미 레닌그라드 이오페 물리기술연구소와 바빌로프 국립광학연구소에서 일하다 1999년부터 미국 뉴욕의 나노크리스털 테크놀로지로 옮겨 연구 활동을 이어갔다.
고체물리학 및 광학 전문가인 예키모프는 바빌로프 광학연구소 시절인 1981년 세계 최초로 유리에서 작은 염화구리 결정 형태의 양자점을 만들었다.
러시아 네티즌들은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와 언론사 댓글 등을 통해 "세상을 구한 연구", "예키모프와 과학자들 고생했다"며 예키모프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했다.
예키모프가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재능 있는 사람이 러시아를 떠났다", "두뇌 유출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다른 나라를 위해 일하고 있다"며 아쉬워하는 글도 있었다.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국제사회 외면을 받고 있고, 작년에 이어 올해 노벨상 시상식에 러시아 대사가 초청되지 않은 상황에서 러시아 출신 과학자가 상을 받은 게 의외라는 반응도 있다.
한 러시아 네티즌이 "러시아인은 한 달 뒤에 상을 박탈당할 것"이라고 예상하자 다른 네티즌은 "미국에 거주 중이라서 받은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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