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총리 "사임해서 사태 해결됐다면 즉각 했다"

입력 2023-10-05 00:30  

아르메니아 총리 "사임해서 사태 해결됐다면 즉각 했다"
"자리에 집착한 적 없어…사퇴했으면 상황 악화"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대다수인 아제르바이잔 내 분쟁지역 통제권이 사실상 아제르바이잔에 넘어간 상황을 두고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가 "총리직 사임으로 사태가 해결됐다면 즉각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시냔 총리는 4일(현지시간) 의회에 나와 "내가 사임하면 상황은 더욱 악화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야당 의원들에게 "나는 당신들처럼 (자리에) 집착한 적이 없다. 내 자리에 앉아라"면서 "총리직 사퇴는 정반대의 결과로 이어질 것임을 현재 상황이 말해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적으로는 아제르바이잔 영토이지만 주민은 아르메니아계가 대부분이다. 지난달 19일 아제르바이잔과 이 지역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 간 무력 충돌이 빚어진 후 아르메니아계 주민 대부분이 이 지역을 탈출했다.
무력 충돌 후 사실상 승리를 선언한 아제르바이잔이 주민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신변 위협을 두려워한 현지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은 전체 12만명 중 10만명 이상이 터전을 버리고 아르메니아로 피란했다.
1991년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자치공화국을 선언한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은 아르메니아의 지원을 받으며 아제르바이잔과 대립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무력 충돌 당시에는 아르메니아가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고, 나고르노-카라바흐 일대의 통제권은 아제르바이잔에 넘어갔다.
자치세력이 30년 넘게 실효적으로 점유하던 땅을 무기력하게 내준 모양새가 되자, 아르메니아에서는 파시냔 총리가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날 파시냔 총리의 의회 발언은 사퇴 촉구 여론에 대한 첫 공식 반응인 셈이다.
언론인 출신인 파시냔 총리는 2018년부터 아르메니아 총리로 재직해왔다. 그가 친서방 노선을 걸으면서 오랜 기간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을 두고 아르메니아 측을 지원했던 러시아와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prayer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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