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하원의장 경선 점화…해임결의안 개혁 요구 '분출'(종합)

입력 2023-10-05 07:45  

美공화, 하원의장 경선 점화…해임결의안 개혁 요구 '분출'(종합)
하원 원내대표·법사위원장 양강 대결 가능성…강경파 표심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공화당 소수 강경파의 반란으로 자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해임되면서 공석이 된 하원의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내부 경쟁이 공화당에서 5일(현지시간) 본격화했다.
동시에 사상 초유의 하원의장 해임 사태를 가능하게 했던 하원의장 해임결의안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분출되고 있다.
공화당 하원의장 경선에는 법사위원장인 짐 조던 의원(오하이오·59)이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동료 의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미국 안보, 국경 강화, 정부 지출 통제 등을 거론한 뒤 "미국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화당이 함께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57)도 동료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고 하원의장 도전에 나섰다.
그는 "우리는 미국을 다시 올바른 길에 되돌려 놓기 위해 함께 같은 방향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스컬리스 원내대표와 조던 위원장은 당내에서 거론되는 여러 후보 중 하원의장 선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라는 게 미국 언론의 평가다.



특히 이번 반란을 주도한 강경파 모임 '프리덤 코커스'의 창립 멤버였던 조던 위원장은 연초 하원의장 선거 때도 매카시 전 의장에 반대하는 강경파들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다만 당시 그는 매카시 전 의장을 지지하고 매카시 전 의장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
친(親)트럼프인 그는 법사위원장으로 바이든 대통령 차남 헌터 바이든 의혹 등을 파헤치는 데 집중했으며, 매카시 전 의장이 공식화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하원 차원의 탄핵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하원에서 매카시 전 의장과 협력적으로 일했으나 중도파 의원들 입장에서는 강경파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하원의장에 적합한지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 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전했다.
반대로 매카시 전 의원을 축출한 강경파 입장에서 조던 위원장이 매카시 전 의장과 가까웠던 것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매카시 전 의장에 이어 하원 공화당 서열 2위인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일찌감치 차기 하원의장 후보로 거론됐을 정도로 당내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그는 2017년 야구 연습장에서 총격 테러를 당한 데 이어 최근에는 혈액암 진단을 받아 투병하고 있어 건강상의 우려가 있는 상태다.
또 매카시 전 의장이 축출되는 과정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다.
정치 성향 면에서는 매카시 전 의장보다 더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매카시 전 의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을 제출해 축출한 맷 게이츠 하원의원(플로리다)은 NBC 방송에서 "스컬리스나 조던 아래에서 하원은 매카시 때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톰 에머 원내 수석부대표, 보수 모임인 '공화당 연구위원회' 의장인 케빈 헌 의원(오클라호마) 등도 후보군으로 거명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미국 하원 의장 선거는 11일 진행될 예정이며 공화당은 하루 전인 10일에 후보들의 정견 발표 등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하원의장은 과반 득표로 결정되며 이 때문에 다수당이 하원의장을 배출해왔다.
그러나 공화당(221명)과 민주당(212명)간 의석 격차가 크지 않고 20명 정도 되는 공화당 내 강경파들이 이번에도 이탈할 경우 연초보다 의장 선출이 더 혼란스러워질 가능성이 있다.
매카시 전 의장은 15차례 투표 끝에 하원의장에 당선됐으며 이 과정에 강경파에 다양한 양보를 했다. 이번에 매카시 전 의장이 해임되게 된 계기가 된 해임결의안 제출 기준을 의원 1명으로 낮춘 것도 그중 하나다.



이와 관련, 공화당 내에서는 하원 대혼란의 원인이 된 하원의장 해임결의안 제도를 변경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카를로스 히메네스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은 "해임 결의안을 개혁하겠다는 약속이 있기 전까지는 누구도 의장 후보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다음 의장이 누가되든 의장 해임결의안을 없애주길 바란다"면서 "그것은 하원의장이 일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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