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 지원 확신"…EU 외교수장도 "유럽, 美 대체 불가"(종합)

입력 2023-10-05 22:25  

젤렌스키 "美 지원 확신"…EU 외교수장도 "유럽, 美 대체 불가"(종합)
미국 내 우크라 지원 회의론…유럽 정상들, 스페인서 우크라 지원 방안 모색
젤렌스키 "겨울 앞두고 방공망 강화 필요" 호소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내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저는 미국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3차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들은 강력한 제도와 강력한 민주주의를 가진 강한 사람들"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미국은 현재 선거 기간이고,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오늘 이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에선 교착 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지원을 두고 회의론이 지속해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의회를 가까스로 통과한 임시 예산에는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의원들의 이견 속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액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더해 임시 예산안 처리에 불만을 품은 하원 공화당 강경파 주도로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낙마하면서 공화당이 극심한 내홍에 빠져 의회 승인을 통한 우크라이나 지원 전망은 더 불투명해졌다.


미국 내 이런 기류와 관련해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도 이날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는 EU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미국의 지원도 필요하다"며 "유럽이 미국의 공백을 메울 수 있겠느냐. 확실히 유럽은 미국을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기자들에게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매우 확신한다"며 단지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겨울을 앞둔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려면 세계 각국의 지원이 계속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그라나다 도착과 함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겨울을 앞둔 우크라이나의 최우선 과제는 방공망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파트너 국가들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적었다.
정상회의 연설에서도 그는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에 있는 아이들이 러시아 공습으로 인해 지하철역 등에서 수업 듣고 있다며 "효과적인 방공 시스템이 구축되기 전까지 아이들은 학교에 갈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푸틴의 야망은 파멸하고 우리 국가와 도시는 파멸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가 반드시 승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군비를 강화할 경우 2028년까지도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가 올겨울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새로운 공습에 나설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도전 과제가 쌓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의 부패 사례가 동맹국들 사이에 우려를 낳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에 필요한 서방의 지원을 받고 EU 가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했으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구호물자 배분이나 징병·조달 등에서 각종 비리 사건이 터졌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국방부 장·차관 등을 전격 경질했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EP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를 고립시키고 범유럽 차원의 정치적 통합을 가속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출범했다.
EPC에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비회원 20개국 등 47개국이 참여한다. 샤를 미셸 EU 이사회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참석한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6월에 이어 이번 스페인 회의가 세 번째다.
이날 회의에 최근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아르마니아계 자치 세력과 무력 충돌을 빚은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반면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각국 정상들과 이번 분쟁 사태의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파시냔 총리와 이 자리에서 처음 만나 남캅카스의 안보와 안정에 관해 얘기나눴다고 엑스에 적었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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