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vs중화민국' 국호 논란에 장제스 증손 타이베이 시장 가세

입력 2023-10-06 15:59  

'대만vs중화민국' 국호 논란에 장제스 증손 타이베이 시장 가세
총통 선거 앞두고 여야 '정체성 대결'로 확대…외성인·본성인 갈등 연장선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에서 국호 논쟁이 확산하는 가운데 장제스(蔣介石·1887∼1975) 전 대만 총통의 증손인 장완안(蔣萬安) 타이베이 시장도 가세했다.



대만 정부가 국경일인 건국기념일(쌍십절·10월 10일) 행사의 공식 슬로건에 공식 국호인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 대신에 '대만'(TAIWAN)을 사용키로 하면서 시작된 이 논란은 내년 1월 총통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표심'을 염두에 둔 정체성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독립 지지 세력은 대만으로 국호 변경을, 그 반대 세력은 중화민국 국호 유지를 주장하는 분위기다.
6일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끄는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은 대만이라는 국호를 선호한다.
민진당은 차이 총통의 2020년 연임 성공 직후 정명(正名·이름 바로잡기)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중화인민공화국(중국)과 차별화한 독립 국가라는 점을 강조하려면 국호를 대만으로 바꿔야 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제1야당인 국민당은 그 반대다. 중화민국은 움직일 수 없는 국호라고 주장한다.
국공내전에서 패퇴해 1949년 대만으로 건너온 장제스는 중화민국을 선포하고 신해혁명이 시작된 10월 10일을 쌍십절(雙十節)로 부르며 건국 기념일로 삼았다.
마오쩌둥이 10월 1일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일로 선포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이 대만 국호 사용에 반대하는 건 이런 배경과 관련이 있다.
장 시장은 국민당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장 시장은 전날 정책 연설을 위해 입법원(국회)에 출석해 쌍십절 행사에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대만 국호 사용에 거부감을 표시하면서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친중파 인사로 통하는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은 성명을 통해 "차이잉원 정부가 쌍십절 기념식 행사를 '대만 국경일'로 부르기로 했기 때문에 쌍십절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이 같은 국호 논란 배경에 해묵은 '외성인·본성인 갈등'이 똬리를 틀고 있어 보인다.
외성인(外省人)은 일본의 대만 식민 통치(1895년 중국의 청일전쟁 패배 후 1945년 2차대전 종전까지) 종료 후 중국 등에서 대만에 이주한 사람을 일컫는다. 1949년 이후 집중적으로 이주했다. 이와는 달리 본성인은 그 이전부터 대만에서 나고 자란 토착민을 말한다.
장제스를 필두로 무력을 앞세운 외성인이 장기간 권력을 차지하면서, 갈등이 이어져 왔다.
본성인 출신으로 리덩후이(李登輝)가 국민당 간판을 달고 1996년 대만 최초의 직선제 국민당 총통에 당선됐다. 이어 2000년과 2016년 역시 본성인인 천수이볜(陳水扁)과 차이잉원이 민진당 후보로 나와 총통에 당선됐다.
특히 차이 총통은 취임 초부터 대만 정치의 '탈중국화'와 '대만인의 정체성' 교육 강화를 주장, 독립 추구 성향을 보이면서 집권 민진당과 친중 세력인 국민당 간 갈등으로 이어졌다.
대만과 중화민국 국호 논쟁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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