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극우정당 대표 "선거유세 중 공격당했다" 주장…당국은 일축

입력 2023-10-07 02:36  

獨 극우정당 대표 "선거유세 중 공격당했다" 주장…당국은 일축
AfD "주사기로 정체불명 물질 주입…경찰, 신변보호 요청 거부"
바이에른주정부 "의도적인 거짓말"…지방검찰 "독성물질 검출 안돼"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유세를 하던 독일의 반이민 극우 정당 대표가 의문의 공격을 당했다고 극우정당 측에서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관할 지역당국 책임자는 이에 대해 "파렴치한 거짓말"이라며 반발하고 있고, 수사에 돌입한 검찰도 공격과 관련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티노 크루팔라 독일을 위한 대안(AfD) 공동대표는 지난 4일(현지시간) 바이에른주 잉골슈타트에서 선거유세에 나섰다가 팔이 아프고 메스껍다고 해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AfD 지지자와 옹호자들은 크루팔라 당대표에 대한 공격을 거론했고, 일부는 살해기도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정치적 적수들이 무례한 말로 이런 사건을 야기했다고 날뛰었다.
이들은 크루팔라 당대표가 선거유세를 위해 무대에 오르기 전 주사로 팔에 공격을 받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AfD의 바이에른주 후보인 카트린 에브너 슈타이너는 경찰이 자신과 크루팔라 당대표의 신변보호 요청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AfD는 6일(현지시간) 잉골슈타트 대학부속병원을 인용해 크루팔라 대표의 오른쪽 팔 상부에서 바늘자국이 발견됐다고 밝히면서 근육 내로 정체불명의 물질이 주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요아힘 헤르만 독일 바이에른주 내무장관은 AfD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면서 공공질서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에 "신변보호 요청을 거부했다는 주장은 임의로 꾸며낸 것"이라며 "이는 경찰에 대한 공격으로 보안당국에 대한 불신을 조장해 국가에 대한 믿음과 민주주의에 해를 끼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형사국과 내무부에서 내부조사를 벌인 결과, AfD에서 이같은 요청이 들어온 적이 없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연방형사국은 통상적으로 지역당국과 공동으로 신변보호 수준을 결정한다. 크루팔라는 잉골슈타트에서 선거유세를 할 당시 연방형사국의 보호를 받았다.
헤르만 장관은 전날에도 "AfD는 주의회 선거에서 얼마나 파렴치하고 음험하게 지지자들을 상대로 이번 사건을 이용하려고 시도하는지 놀라울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잉골슈타트 지방검찰에 따르면 병원에서 이뤄진 독성물질 조사 결과, 진통제 외에 다른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더해 크루팔라 당대표와 경호원 등 목격자들에 대한 조사결과, AfD가 주장하듯 크루팔라 당대표가 선거유세를 위해 무대에 오르기 전 청중과 셀카를 찍다가 팔에 주사로 공격받았다고 여길 만한 근거가 없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앞서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도 지난 3일 선거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이에 대해 AfD에서는 바이델의 거주지에서 사건이 발생해 안전한 장소로 거주지를 옮겼다는 설을 유포했다.
이와 관련해 독일 주간 슈피겔은 바이델이 마요르카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오는 8일 독일에서 가장 부유한 남부 바이에른주와 중부 헤센주에서 주의회 선거가 이뤄진다. AfD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2%까지 치솟았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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