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아무도 우리를 도울 수 없었다" 충격·분노에 빠진 이스라엘

입력 2023-10-09 08:30   수정 2023-10-10 08:33

[이·팔 전쟁] "아무도 우리를 도울 수 없었다" 충격·분노에 빠진 이스라엘
가족·친구·연인 잃은 시민들 "가자지구, 완전히 부숴버려라" 격앙
실종 가족 찾아 병원 전전…"제발 찾아달라" 절규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서 살아남았지만 가족과 친구, 연인을 눈앞에서 잃은 이스라엘 시민들은 충격과 분노에 빠진 채 가자지구에 대한 처절한 보복을 요구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하마스는 전날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대대적인 로켓포 공격을 감행하면서 트럭과 오토바이를 타고 20여곳의 이스라엘 지역 사회로까지 침투했다.
이들은 거리에서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으며, 가정집이나 공공건물에 들어가 인질을 잡기도 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700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도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수백명이 침입한 지역이다.
이날 이곳의 거리는 텅 비어있었고, 병원 응급실 주변에서만 소수의 사람을 찾을 수 있었다.
아슈켈론의 한 병원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400명이 넘는 환자를 치료했다.

병원 관계자는 "많은 희생자가 한명 두명, 매우 빠르게 수송돼왔다"면서 "나는 아주 경험이 많은 사람이지만 내 생에 이러한 일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30세 남성은 가자지구 인근에서 밤샘 댄스파티에 갔다가 공격을 당해 손에 총을 맞아 손가락을 잃고 머리를 다쳤다고 했다.
그는 "토요일 아침 로켓 발사가 시작됐다. 모두 공포에 질려 집에 가기 위해 거리로 달려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가 도로에 나왔을 때 총격이 시작됐다. 정말 충격적이었다. 사람들이 살해됐고, 차들은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경찰에 전화했다. 하지만 아무도 우리를 도울 수 없었다. 한 시간 반 동안 우리는 무력하게 전투 한가운데 있었다. 마침내 몇 명의 사람들과 차를 타고 교차로까지 갈 수 있었지만, 거기에서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 커플은 병원을 돌아다니며 실종된 아들을 찾고 있었다. 그들은 아들의 생사조차 모른다고 했다.


한 어머니는 병원을 방문한 하원의원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 아들과 그 여자친구를 찾아달라고 절규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가장 강력한 군사 보복을 요구했다.
이날 텔아비브 공항 근처 경찰서에 세워진 실종자센터에는 수백명이 잃어버린 가족의 이름과 DNA 샘플을 등록하기 위해 찾아왔다.
일부는 가자지구 내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하마스의 영상에서 실종된 가족의 얼굴을 발견하기도 했다. 공식 집계는 없지만 하마스는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해 이스라엘인 100여명을 납치해간 것으로 추정된다.
하마스의 공격 후 무려 260구의 시신이 한꺼번에 발견된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에 갔다가 실종된 동생을 찾고 있던 한 남성은 "이런 일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이번에 완전히 가자지구를 부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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