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페덱스·셰브론 등 포함…'예비군 동원' 테크업계 인력 공백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로 항공·물류에서 테크 분야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의 영업 중단도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시아·유럽·미국의 다수 항공사는 이스라엘 주요 도시 텔아비브행 직항편 운항을 중단했고 물류·여행업계도 타격을 입고 있다.
델타항공은 이달 말까지 텔아비브행 직항편 운항을 취소하기로 결정했으며, 사태 추이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루즈 선사 로얄캐리비안 등은 해당 지역 여행 일정 다수를 조정했고, 물류업체 페덱스는 이스라엘 내 배송 서비스를 중단했다.
미국 대형 에너지업체인 셰브런은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북부 해안 타마르 가스전의 문을 닫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곳은 이번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타깃이 된 이스라엘 도시 아슈켈론에서 불과 24㎞ 떨어져 있으며, 2021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위기 때도 이스라엘 정부는 셰브런에 타마르를 일시 폐쇄하도록 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세계 기술 업계의 주요 중심지인 만큼 이번 전쟁으로 이스라엘에 진출한 테크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라엘이 30만명 규모 예비군을 동원하기로 한 가운데, 이들 중 다수가 미국 내 테크 업계에 근무하는 만큼 인력 공백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이스라엘 등에서 사업 중인 온라인 보안위협 전문업체 액티브펜스의 노엄 슈워츠 창업자는 자신도 군 복무를 위해 귀국하는 등 이러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면서도 고객 서비스는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크레셋자산자문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즈니스에 엄청난 지장을 초래한다"며 "전쟁이 확대될 경우 첨단산업 직원들이 예비군으로 소집되는 등 단기 인력 운용상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텔·IBM·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페이스북 등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를 비롯한 500개가량의 기업이 이스라엘에 진출해 있으며, 이들은 주로 이스라엘 스타트업을 인수한 후 현지에서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 중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15∼16일 텔아비브에서 열릴 예정이던 AI 콘퍼런스인 'AI 서밋'를 취소하기도 했다.
이밖에 자라·H&M 등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의 현지 점포들도 문을 닫았고, 골드만삭스·JP모건체이스·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들은 직원들을 재택 근무하도록 조치한 상태다.
반면 이스라엘 항공 측은 예비군 동원에 따라 이스라엘로 귀국하는 이들을 위해 항공편 운항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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