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이스라엘, 가자지구 전면 침공 예상 시나리오는

입력 2023-10-10 20:09   수정 2023-10-10 20:18

[이·팔 전쟁] 이스라엘, 가자지구 전면 침공 예상 시나리오는
英 텔레그래프 "보병이 지상전 주도…탱크, 도시 지형서 불리"
해상 침투·드론 공격 병행 가능성…"인명 피해 측면서 엄청난 대가 치를 것"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면 봉쇄에 이어 전면 침공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다양한 공격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전면적으로 침공할 경우 탱크는 지리적 여건상 취약한 만큼 보병이 공격을 주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조직원 1명당 10명의 군인을 투입해야 한다고 가정할 경우 3만∼4만명으로 추산되는 하마스 무장 조직원을 상대하려면 30만∼40만명의 병력이 필요하다고 계산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미 현역 군인 17만명 외에 예비군 30만명을 소집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이 이들 보병과 탱크를 동시에 보내 하마스 조직을 압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한 가지 문제는 이스라엘이 보유한 약 400대의 메르카바 마크4 전차와 약 900대의 다른 전차, 아울러 대부분 미국산인 장갑차가 도시 환경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도시에선 높은 건물이 많아 적군이 건물 위에서 탱크의 취약 부분을 노려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수관로나 통신 케이블 터널에 폭탄을 설치해 탱크가 지나갈 때 터트릴 수도 있다.


텔레그래프는 이에 따라 도시 공격은 보병이 주도하고, 탱크는 적의 요새나 진지를 파괴하는 등 특정 임무에만 전진 배치한 뒤 임무 완수 후 후방으로 신속히 퇴각시켜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서부 해안선을 통해 상륙 공격을 병행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무인기(드론)로도 동시 공격에 나설 수 있지만 하마스의 제어 신호 방해 가능성이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짚었다.
하마스가 잡아간 인질 구출 작전엔 이스라엘의 고스트 부대 등 엘리트·특수부대가 나설 수 있다.
이스라엘 특수부대는 1976년 에어 프랑스 여객기가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에 납치됐을 때 이뤄진 '엔테베 작전'에 투입된 경험이 있다.
텔레그래프는 다만 지난 7일 발생한 팔레스타인의 기습 공격은 아무리 정교한 네트워크도 한순간 무력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북쪽에 있는 레바논의 무장 세력 헤즈볼라를 비롯해 이스라엘을 둘러싼 중동 지역 곳곳에서 동시에 공격이 가해질 경우 이스라엘의 방어 능력은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엄청난 인명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이스라엘이 2014년 가자지구를 지상 침공했을 당시에도 팔레스타인 측에서만 2천300명이 사망하는 등 희생자 수가 어마어마했다.
이번의 경우 현재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해 팔레스타인인들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인 만큼 인명피해는 더 클 수밖에 없다.
하마스의 반격에 이스라엘군의 사상자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유럽 외교위원회의 중동 선임 분석가인 휴 로바트는 "이스라엘의 지상 침공은 양측의 인명 피해 측면에서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과거 작전에서 보듯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를 증폭시키고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과 아랍인의 분노를 부채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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