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정권교체 '험난'…당선인 지지자, 검찰수사에 항의시위

입력 2023-10-11 01:19  

과테말라 정권교체 '험난'…당선인 지지자, 검찰수사에 항의시위
당선인 소속 정당 수사에 격한 반발…정부에 검찰총장 해임 요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내년 1월 정권 교체를 앞둔 중미 과테말라에서 신·구 권력 충돌 양상 속에 대통령 당선인 지지자들의 시위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과테말라 경찰 소셜미디어와 대통령실 발표에 따르면 전날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는 마스크를 쓴 100여명의 남성들이 주요 시설물에 돌을 던지거나 창문을 깨는 등 폭력 행위를 주도했다.
이들은 베르나르도 아레발로(65) 대통령 당선인 지지자 시위에 합류해 경찰과 강하게 충돌하며 곳곳에서 소요 사태를 일으켰다.
경찰은 폭력이 일부 '침입자'에 의해 변질한 것으로 보고, 관련자 수사에 나섰다.
현재 과테말라에서는 지난 8월 대선에서 승리한 아레발로 당선인의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검찰총장 해임을 촉구하는 시위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좌파 성향 아레발로의 당선 이후 그가 이끄는 정당인 풀뿌리운동은 정당 활동 정지 위기에 처하고, 압수수색 대상에 오르는 등 검찰의 강력한 수사를 받고 있다.
아레발로 당선인과 그 지지자는 내년 1월 대통령 취임 선서를 막으려는 세력의 '쿠데타'라며, 그 정점에 콘수엘로 포라스(70) 검찰총장이 있다고 주장한다.



포라스 검찰총장은 2021년 알레한드로 잠마테이(67) 현 대통령과 연관된 정부 부패 혐의를 수사하던 후안 프란시스코 산도발(41) 검사를 돌연 해임하는 등 이른바 '코드 수사'를 지휘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미국 정부의 부패 인사 리스트에도 올라 있다.
그는 아레발로 당선인 정당의 후보 선출 전당대회 흠결 등 정황에 대해 조사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아레발로 지지자들은 그러나 이번 수사가 1차 투표(6월 25일)에서 아레발로 당선인이 돌풍을 일으키며 결선에 진출하게 되자 시작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수사 착수 시점이 석연치 않다는 논리다.
포라스 검찰총장과 함께 풀뿌리운동 사건 수사를 주도하는 라파엘 쿠루치체 검사에 대한 인사 조처를 요구하는 아레발로 당선인의 지지자 시위대는 지난 주말 일부 도로를 봉쇄하기도 했다.
이에 잠마테이 대통령은 전날 밤 대국민 TV 연설에서 "식량과 연료 부족을 초래하며 과테말라 국민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봉쇄 조처를 해제해 달라"고 말했다.
과테말라 일간지 프렌사리브레는 아레발로 당선인이 평화적인 정권 이양 보장을 위해 미주기구(OAS)의 중재 절차를 밟자는 요청을 잠마테이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보도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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