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북미총괄 사장 "주요 테크기업과 태양광 협력 논의 중"

입력 2023-10-17 13:00   수정 2023-10-17 15:13

한화큐셀 북미총괄 사장 "주요 테크기업과 태양광 협력 논의 중"
박흥권 북미사업본부장 현지 간담회…"가격 경쟁보다 안정적 납품 중요"
올해 초 MS와 전략적 파트너십 맺어…"턴키·프로젝트 개발로 사업 확대"

(레드먼드[미국 워싱턴주]=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이 단순히 패널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사업과 프로젝트 개발로 확대된다.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을 맺은 데 이어 글로벌 주요 테크기업과도 협력을 추진해 태양광 분야의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박흥권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하 한화큐셀) 북미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격으로만 경쟁하기보다 전체 시장에서 우리가 가지는 입지와 밸류체인(가치사슬)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현재 북미에서 가정용·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는 선두를 차지하고 있지만, 유틸리티(발전용)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업체와 다소 격차가 있다.
박 본부장은 "중요한 것은 패널 가격 경쟁보다는 누가 더 안정적으로 패널을 납품할 수 있느냐"라며 "우리는 패널만 아니라 태양광 발전소 건설, 자본 투자자로 같이 들어가 사업 영역을 넓혀가면서 중국 업체와 가격 경쟁에 노출되는 부분을 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이 성숙해 가면 브랜드 프리미엄이 분명히 있다"며 "대형 공사 시 적시에 해당 물품을 공급하는 것도 중요한데, 한화큐셀이 안정적으로 공급해왔기 때문에 프리미엄을 주는 것이고 지난 2∼3년간 한화큐셀의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태양광 패널 입찰에 일일이 참여해 가격 경쟁을 하는 것보다 턴키 사업 등으로 확대해 MS와 같은 유수의 업체와 장기간의 협력 관계를 맺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올해 초 MS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올해부터 MS가 전력구매계약(PPA)을 맺을 태양광 발전소에 2.5기가와트(GW) 이상의 모듈을 순차 공급하고,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한 설계·조달·시공(EPC)도 담당한다.
박 본부장은 "MS의 경우 탄소중립에 대단히 공격적"이라며 "데이터센터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PPA를 맺고 있는데, 생각만큼 그린에너지 공급이 안되자 직접 태양광 패널을 하는 곳과 협의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MS는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를 실현한다는 전략을 선언한 바 있다. 탄소 네거티브는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으로, 연간 탄소 배출량 이상의 탄소를 제거하거나 상쇄해 실질적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애드리안 앤더슨 MS 재생에너지 전력구매 총괄은 이날 MS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MS는 매일 매시간 MS가 사용하는 전기가 무탄소에서 공급되는 것을 실시간으로 추적해서 확인하는 '100/100/0'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한화큐셀과 같은 친환경에너지 공급자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고, 정책 당국자들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멜라니 나카가와 MS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는 "전 세계에서 운영하는 테크기업은 공급망 전체의 탄소를 줄일 수 있는 스코프3 노력이 더 많이 중요하다"며 "탄소 절감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공급망 소싱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MS와 같은 '엔드 유저'(최종 소비자)가 하드웨어를 만드는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다양한 기업들도 이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화 태양광 사업의 무게 중심도 기존 패널 공급에서 턴키와 프로젝트 개발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태양광 발전소에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를 연계하는 프로젝트 등도 진행 중이다.

박 본부장은 "MS뿐 아니라 다른 주요 테크기업과도 협력 논의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패널만 공급하는 것은 원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역할로 들어가는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북미시장에서 하드웨어(모듈 제작 판매)에서 창출되는 수익은 전체의 50% 미만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턴키라든가 투자자로 들어가며 나오는 수익이 향후 패널 판매 수익보다 커질 것이고, 그 시점은 2030년보다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뚝심이 뒷받침된 덕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태양광 사업은 김동관 부회장이 10여년간 공들여온 분야다.
2012년 당시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이던 김 부회장은 파산기업인 독일의 큐셀(현 한화큐셀) 인수를 주도했다. 태양광 사업은 이후로도 7∼8년가량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김 부회장은 시장 진입 초기부터 현재의 사업 모델을 꾸준히 추진했다.
그 결과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신재생 에너지 부문 매출은 56.0% 증가한 5조5천68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천50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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