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 경화증 몇 년 앞서 우울증 온다"

입력 2023-10-17 08:56  

"다발성 경화증 몇 년 앞서 우울증 온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 질환이 중추신경계 질환인 다발성 경화증(MS)을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발성 경화증은 면역체계가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산발적으로 공격해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 면역 질환으로 평형, 운동, 시력, 언어, 감각, 성 기능, 배뇨·배변 장애, 인지장애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현재 완치 방법은 없다. 유병률은 여성이 남성의 4배로 압도적으로 높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헬렌 트렘리트 박사 연구팀이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 거주하는 다발성 경화증 환자 6천863명과 다발성 경화증이 없는 환자 3만1천865명의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6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이 임상적 증상이 나타나기 전 5년 동안 우울증, 불안장애, 조울증, 조현병 등 정신 질환의 유병률을 살펴봤다.
그 결과 다발성 경화증 환자는 정신 질환 유병률이 28%로 다발성 경화증이 없는 대조군의 14.9%보다 거의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 5년 전부터 진단된 해에 1년 더 가까이 갈수록 이러한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지다가 진단 전 마지막 해에 절정에 이르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다발성 경화증 예고 신호는 정신 질환만은 아니겠지만 다발성 경화증의 전구증상 수수께끼 중 하나일 수 있으며, 여기에 다른 전구증상(피로, 수면장애, 과민성 장 증후군, 빈혈, 통증)이 겹치면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발성 경화증을 미리 알 수 있다면 빨리 치료를 시작해 증상의 진행을 늦추고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의사에게는 다발성 경화증 진단이 쉽지 않다. 증상이 너무 다양해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단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다발성 경화증은 시력장애 같은 신경세포의 탈수초 증상 출현이 임상적 시작인 것으로 오래전부터 생각되고 있다.
미엘린 수초는 신경세포들을 연결하는 신경 섬유를 보호하기 위해 전선의 피복처럼 둘러싸고 있는 보호막이다. 다발성 경화증은 면역체계가 이 미엘린 수초를 공격, 신경세포 사이의 신호 전달을 방해함으로써 발생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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