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헝가리 총리와 회담…20개월 만에 EU 정상과 악수(종합)

입력 2023-10-18 02:20  

푸틴, 헝가리 총리와 회담…20개월 만에 EU 정상과 악수(종합)
"러시아와 대립할 마음 없어"…EU·나토·우크라 반발 전망
푸틴, 시진핑과 7개월 만에 대면 인사…내일 가스관 프로젝트 논의 예정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중국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만나 우호적 대화를 나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서방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유럽 지도자와 만난 것은 이례적이다.
두 정상은 이날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회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회담했다.
타스 등 러시아 언론은 오르반 총리가 푸틴 대통령이 머무는 관저를 직접 찾아오면서 이날 만남이 성사됐다고 보도했다. 오르반 총리는 유럽 내 대표적인 친러 인사로 분류된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푸틴 대통령과 직접 만난 유럽연합(EU) 지도자라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발부 이후 해외여행 자체에 제한을 받아왔다.
헝가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지만,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거부하고 있으며, EU의 대러 제재에도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르반 총리의 행보로 EU와 나토, 우크라이나가 반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오르반 총리에게 "오늘날 지정학적 상황에서 접촉을 유지하고 관계를 발전할 기회가 매우 제한적임에도 헝가리 등 여러 유럽 국가와 관계를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서방의 대러 제재로 양국 관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헝가리는 러시아와 대립하고 싶었던 적이 없으며, 오히려 최대한 협력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오르반 총리는 가스, 석유, 원자력 분야 협력도 논의했다. 특히 러시아는 최근 불가리아가 자국 영토를 지나는 가스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기로 결정했어도 헝가리에 계약상 가스 공급 의무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회담은 하지 않았지만, 짧은 대화를 나눴다며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고 말했다. 세르비아는 EU·나토 회원국이 아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 주석,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 안와르울하크 카카르 파키스탄 과도정부 총리와도 회담했다.
이 가운데 보 반 트엉 주석과 후렐수흐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자국을 공식 방문해달라고 초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후렐수흐 대통령에게 몽골을 거쳐 러시아산 가스를 중국에 공급하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프로젝트가 상당히 좋은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후렐수흐 대통령은 "몽골 외교의 우선순위는 러시아와의 관계 발전"이라며 에너지뿐 아니라 교통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8일에는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열린다.
그에 앞서 두 정상은 이날 일대일로 정상포럼 대표단 사진 촬영 및 리셉션 행사에서 만나 인사를 나눴다. 지난 3월 시 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 이후 7개월 만의 만남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밝은 표정으로 서로 악수하며 대화를 나눈 뒤, 다른 정상들과 단체 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중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 한반도 상황과 양국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프로젝트도 회담 주제 중 하나가 될 예정이지만, 회담 후 두 정상이 문서에 서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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