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여야, '내년 공정 대선' 합의…美제재 추가완화 예상

입력 2023-10-18 07:26  

베네수 여야, '내년 공정 대선' 합의…美제재 추가완화 예상
국제참관단도 허용키로…'유력 야권주자 배제' 반발 가능성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베네수엘라 정부·여당과 야당 대표단이 내년 하반기에 대통령선거를 공정하게 치르도록 보장하기로 합의했다.
1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일간 엘우니베르살과 친정부 TV 방송인 '카날 8'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여당과 야당 대표단은 이날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에서 만나 내년 하반기 중 대선을 치를 것과, 공정하고 민주적인 선거 및 자유로운 선거 캠페인을 보장하기로 한 협약서에 서명했다.
투표 과정 모니터를 위한 국제 참관단도 허용키로 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난 탈출구 마련을 위한 성격의 이번 만남은 지난해 11월 멕시코에서의 회동 이후 약 11개월 만에 다시 이뤄진 것이다.
이번 합의로 베네수엘라 석유 관련 미국의 제재가 일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베네수엘라에서는 2018년 마두로 대통령 재선을 둘러싼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졌고, 미국 등 일부 서방국가가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전 국회의장을 지지하면서 지난해까지 '한 지붕 두 대통령 체제'가 되는 등 정국 혼란이 이어졌다.
미국 정부는 사퇴를 거부하는 마두로 정권을 지속해서 옥죄며 국제무대에서 사실상 고립시켰다.
이후 베네수엘라 여야 간 대화 노력에 맞춰 제재는 일부 풀렸고, 이번에도 추가 해제가 있을 것이라는 국제 사회의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 베네수엘라 여야 합의가 이뤄지면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석유 수출 일부 허용 등 제재를 완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원유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 경제의 핵심 기반이다.
2013년부터 재임 중인 마두로 대통령은 출마를 기정사실로 한 상태다.
베네수엘라 야당 연합은 22일 단일 후보 추대를 위한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다만, 정부 대표단을 이끄는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이날 "공직 금지 명령을 받은 야권 유력 주자는 선거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 설명대로라면 '부패 혐의에 연루돼 있다'는 마두로 정부 주장과 함께 15년간 공직에 진출하지 못하는 처분을 받은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전 국회의장은 후보 등록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마차도 전 의장은 이미 야권에서 가장 강력한 '마두로 대항마'로 떠오른 상황이어서, 일각에선 이번 합의 자체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일 가능성도 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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