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임원 인사 앞두고 3세 신유열 상무 '승계' 작업 관심

입력 2023-10-22 06:11  

롯데, 임원 인사 앞두고 3세 신유열 상무 '승계' 작업 관심
롯데 정기 임원 인사, 다음 달 말께 이뤄질 가능성 있어
실적부진에 인사폭 클 수도…신유열 상무, 유통 계열 인사 대상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롯데그룹의 올해 정기 임원 인사 시기가 다가오면서 재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2일 산업계는 롯데가 신세계처럼 인사 시기를 앞당기고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설지에 주목한다. 특히 재계에선 이번 인사를 계기로 롯데가 신동빈 회장 장남 신유열(37) 상무의 경영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낼지가 관심사로 부상했다.



롯데그룹은 통상 11월 넷째 주에 정기 임원 인사를 12월 1일 자로 낸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이 매년 10월에 하던 정기 임원 인사를 지난 9월로 앞당기고 대표이사의 40%를 교체하는 대대적 '물갈이 인사'를 단행하자 롯데그룹도 조기에 큰 폭의 인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업황과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특히 쿠팡이 올해 첫 연간 흑자를 눈앞에 두고 질주하면서 정통 유통그룹인 롯데와 신세계에선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5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8% 감소했다. 주력인 백화점 영업이익은 36.9% 줄어들었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지난 2분기 770억원의 영업손실로 작년 2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그룹 전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다만, 신동빈 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선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여부가 다음 달 28일 발표될 예정이어서 그 전에 롯데 정기 임원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룹 관계자는 "올해 정기 인사 시기와 관련해선 특별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따라서 롯데의 이번 정기 인사는 업계 내부의 관측과 달리 예년처럼 11월 넷째 주 정도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정기 인사에선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겸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 최홍훈 호텔롯데 월드사업부 대표 등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대표들의 교체 여부가 관전 요소로 꼽힌다. 작년에 도입된 사업군별 헤드쿼터(HQ)제의 유지 여부도 관건이다.



무엇보다 이번 롯데 정기 인사가 시선을 끄는 것은 작년에 상무로 승진한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이번에도 인사 대상자가 될지에 대한 재계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이자 롯데가 3세인 신 상무는 작년 8월 일본 롯데파이낸셜 최대 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로 선임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한국 롯데케미칼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올해 7월에는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더구나 신 상무는 올해 신 회장이 가는 곳마다 동행하며 경영 후계자로서 보폭을 키우고 있다.
신 회장이 지난달 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장식 참석을 위해 베트남에 출장을 갔을 때도 신 상무가 동행하자 이번 인사에서 유통 분야로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했다.
당시 신 회장도 경영수업 현황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 아들은 여러 가지를 공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유통을 포함해 국내·국외 사업 현장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와 재계에서도 신 상무가 이번 인사에서 롯데의 핵심인 유통 분야로 발령이 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롯데 측은 신 상무와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재계는 신 상무가 내년에는 한국 국적을 회복하고 본격적으로 승계 작업에 나서 후계자 지위를 굳혀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시기적으로도 1986년생인 신 상무는 내년에 38세가 되는데, 국내 병역법상 국적 회복자는 38세부터 병역의무가 면제된다.
신 상무가 최근 한일 양쪽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는 데다, 한국 롯데지주와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난 6월 동시에 '미래 성장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보탰다.
신 상무의 한국어 실력은 영어로 질문하면 한국말로 대답할 정도로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사보다 신 상무의 승계 작업에선 복잡하게 얽혀있는 한일 롯데 핵심 계열사 지분을 무리 없이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신 상무는 2015년 롯데그룹 '형제의 난' 당시 승계의 핵심으로 드러난 일본 비상장사인 '광윤사'(光潤社) 지분을 아직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는 총수 일가가 99.5%의 지분을 보유한 광윤사가 일본 롯데홀딩스(28.1%)의 최대주주로 있으면서, 국내 계열사를 지배하는 '총수 일가-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국내 롯데 계열사'로 이어지는 구조로 돼 있다.
신 상무는 현재까지 롯데 계열사 지분을 확보하려면 상당 규모의 매입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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