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대선' 합의한 베네수, 野 유력대선주자 출마 문제 논란

입력 2023-10-20 02:47  

'공정한 대선' 합의한 베네수, 野 유력대선주자 출마 문제 논란
정부측 "마차도 前의장 출마 못 해"…野주자 "선거 관련 구체사항 결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야권 유력 정치인의 공직 금지 해제 여부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여당이 미국의 석유수출 금지 등 경제제재 압박에 밀려 내년에 공정한 대선을 실시하기로 야당과 전격 합의한 뒤 이런 이슈가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야권 대선 캠페인 공식 소셜 미디어와 베네수엘라 대통령실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내년 대선에서 야권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전 국회의장은 전날 저녁 성명을 내고 이번 합의를 비판했다.
그는 "내년 대선과 관련해 정부 여당과 야권 대표단이 합의한 내용에는 공정 선거 보장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은 그간 지속해서 협정을 위반했던 만큼 국민에게 더 큰 확실성을 제공해야 한다"며 "지금 중요한 건 단순히 새로운 문서에 서명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마차도 전 의장은 오는 22일 야권 단일후보 추대를 위한 경선을 앞두고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현재 기준대로라면 대선 후보 등록을 하지 못하는 신분이다.
'부패 혐의에 연루돼 있다'는 마두로 정부 주장과 함께 15년간 공직에 진출하지 못하는 처분을 받아서다.



앞서 정부·여당 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마차도 전 의장 해금 여부와 관련해 "(그는) 선거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협상단은 전날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에서 야당 대표단과 내년 공정 대선 이행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했다.
마차도 전 의장은 "베네수엘라 내 모든 정치적 권리 보장을 (정부에) 요구한다"며 "저는 내년 자유롭고 공정한 대선을 향해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저녁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을 만나 야당 측과의 논의 결과에 대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제 우리는 옛일이 돼버린 한 페이지를 넘기고 존중과 협력의 관계를 재건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식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관련 영상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그간 우리 경제와 관련해 미국에서 내린 900개 이상의 일방적 강압 조처 때문에 우리 국민이 직접적인 불이익을 받았다"며 "이만하면 됐다. 이젠 제재를 완전히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재무부는 베네수엘라 여·야 협상 소식이 전해진 후 베네수엘라에 부과한 석유 및 가스 부문과 관련된 거래 금지 조처를 일시적으로 푸는 6개월 일반 라이선스를 발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베네수엘라 국영 금광 회사와의 거래와 국채에 대한 2차 거래도 일시 허용했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는 자국 산업의 근간인 원유를 전보다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마두로 정부는 합의에 대한 후속 조처로 정치범 5명도 즉시 석방했다.
야권 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헤라르도 블라이드 전 국회의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과거 마두로 대통령 암살 시도를 했다는 이유로 복역 중이던 후안 레케센스 전 의원을 포함한 5명의 명단을 게시하며 "이들은 오늘 밤 출소했다"고 전했다.
마두로 정권은 또 미국으로 불법 이주하려다 추방 조처를 받은 자국민 130여명도 받아들였다.
추방된 이들은 전날 항공편으로 베네수엘라로 돌아왔다.
양국 간 항공기 운항은 외교 관계 단절 여파로 그간 수년간 사실상 끊겨 있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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