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北납치 공범 혐의 한국인 사망"…日, 한국에 확인 요청

"일본인 北납치 공범 혐의 한국인 사망"…日, 한국에 확인 요청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당국이 과거 북한의 일본인 납치 사건에 연루된 한국인 공범이 사망했다는 정보를 입수해 한국 측에 확인을 요청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과거 납치 사건 연루로 국제 수배한 11명 중 김길욱 씨가 한국에서 몇 년 전 사망했다는 정보를 입수해 한국 측에 사망진단서 등 증빙서류 송부를 요구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일본 경찰은 사망이 확인되는 대로 김씨 사건 서류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김씨는 1980년 6월 북한 공작원인 신광수씨와 공모해 당시 43세의 일본인 식당 종업원인 하라 다다아키 씨를 북한에 납치한 혐의로 일본 경시청에 의해 국제 수배된 상태다.
김씨는 1985년 한국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돼 징역 15년형의 유죄 판결을 받고 출소 후 제주도 등에서 산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간첩 혐의로 한국에서 투옥된 신씨는 비전향 장기수로 2000년 북한에 인도됐다.
신씨는 한동안 북한 조선중앙TV 등에도 모습을 비쳤지만, 최근 근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살아있으면 94세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납치 용의자들도 고령화가 진행돼 진상 규명에 시간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본 당국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 사건으로 국제 수배한 용의자 중 김씨 이외 10명은 모두 북한에 있는 것으로 보고 북측에 신병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10명 중 신씨를 포함한 7명은 북한 공작원이고 나머지 3명은 1970년 일본항공(JAL) 여객기를 공중 납치해 북한으로 도주한 '요도호 사건'의 주범인 일본 적군파 요원 등 일본인 3명이다.
일본 정부가 공식 인정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는 17명으로, 이 가운데 5명은 돌아왔지만 행방이 묘연한 요코타 메구미(1977년 실종당시 13세)씨 등 12명은 귀국을 못 한 상태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납북자들 가족도 고령화되면서 납북자 귀국 실현은 한시라도 늦출 수 없는 시급한 문제가 됐다며 이를 해결하고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추진할 뜻을 밝히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자신이 직할하는 고위급 협의를 추진해갈 것이라며 북일 간 내실 있는 관계를 구축하고자 대국적인 관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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