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美, 이스라엘 옆 요르단·키프로스로도 전력 배치

입력 2023-10-24 17:19  

[이·팔 전쟁] 美, 이스라엘 옆 요르단·키프로스로도 전력 배치
"30여대 군수송기, 수십대 민간 수송기 투입해 군사장비·병력 운송"
동지중해엔 2개 항모 전단 파견…"베이루트 공항 미군 막사 테러 후 40년만"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확대에 대비해 이스라엘과 동지중해 인근 지역으로 무기와 군사 장비, 병력을 이동 배치하고, 항모 전단을 파견하는 등 대규모 군비 증강에 나서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헤르츠와 AP 통신 등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달 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양측 간에 무력 충돌이 발생한 후 2주에 걸쳐 이스라엘, 요르단, 키프로스 등과 동지중해 해역의 군비를 크게 증강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까지 미국과 이스라엘 국방기관들이 임대한 62대의 민간 수송기가 특별 공수작전의 일환으로 이스라엘에 착륙했다.
이 수송기 중 1대는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를 네 차례나 왕복 비행하며 미국의 첨단 무기들을 실어 날랐다.
다른 보잉 747 제트기는 이스라엘 남부 에일라트 외곽의 라몬 공항으로 더 많은 군사장비를 운송했다.
같은 기간 민간 수송기 외에 30여대의 미군 수송기도 이스라엘로 운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수송기들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마이클 쿠릴라 미군 중부사령관 등의 미국 관리들과 병참 장비, 군수 지원품 등을 실어 나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 국방부에 따르면, 이스라엘 중부 네바팀 공군기지에 착륙한 수송기들은 이스라엘군을 위한 무기를 운송했고, 벤 구리온 국제공항에 착륙한 비행기들은 주로 장갑차를 운반했다.
이스라엘 공군이 보유한 허큘리스 수송기도 가세해 유럽 여러 지역에서 이스라엘 예비군과 장비들을 운송해 왔다.
이스라엘 옆나라 요르단으로도 미군 전력과 장비들이 배치되고 있다.
하레츠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보급창고에서 이륙한 대형 화물기 8대가 요르단 기지에 착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F-15E 전폭기와 A-10 공격기로 구성된 미 공군 2개 편대도 미 플로리다 주둔 특수부대와 함께 요르단 기지로 이동 배치됐다.
미국은 또 최근에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 공군 기지에 많은 양의 장비와 무기를 전달했다.
약 20대의 중수송기가 유럽에 있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전략기지에서 키프로스로 화물을 운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22일 탄도미사일 요격용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중동 지역에 배치하고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을 추가 배치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키프로스 남서부 외곽에선 미국 핵추진 항모 제럴드 포드호가 항모 전단에 소속된 여러 함정과 약 80대의 공격·전자전·정찰 항공기와 함께 작전을 수행 중이다.

전단 소속의 함정 가운데 하나인 미 해군 구축함 '카니호'는 지난 19일 예멘에서 이스라엘로 발사된 예멘 후티 반군의 순항 미사일 3기와 드론들을 격추한 바 있다.
며칠 전에는 다른 핵추진 항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가 이끄는 두번째 항모 전단이 미국에서 출항했다.
전단은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해 다음 주말께 지중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AP 통신은 미 항모 전단의 동지중해 배치에 대해, 240여명의 미군 병사가 숨진 지난 1983년 베이루트 국제공항 미군 막사 테러 사건 이후 40년 만에 미국이 다시 동지중해에 전력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미국의 전력 배치는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 와중에 이란과 헤즈볼라((레바논의 반이스라엘 무장단체)가 새로운 전선을 열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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