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가정체성 높여야"…홍콩 애국주의 교육 강화 속도

입력 2023-10-26 10:37  

"中국가정체성 높여야"…홍콩 애국주의 교육 강화 속도
중고등학교 이어 초등학교 교과과정도 '국가 교육 강화' 개편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이 '애국주의 교육'을 강화하는 교과과정 개편에 속도를 낸다.
'홍콩의 중국화' 흐름 속 중고등학교에 이어 초등학교 교과과정도 '국가(중국) 정체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개편된다.
26일 홍콩 언론들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 초등학교에서 애국주의 교육을 강화하는 조치로 1996년부터 가르쳐온 일반교양 과목이 폐지되고 대신 인문학과 과학 과목이 2025~2026학년도부터 도입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인문학 과목은 국가 정체성 고양을 위해 중국의 지리, 역사, 문화, 최근 발전에 초점을 맞춰진다고 설명했다.
홍콩은 2020년 국가보안법 시행 후 교육 개편 작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먼저 2021년 고등학교 시사교양 과목을 전면 개편했다.
2009년부터 홍콩 고교에서 필수 과목으로 가르쳐온 시사교양 과목 '통식'(通識)의 이름을 '공민사회발전'으로 바꾸고 사회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던 기존 수업 방식을 없애는 대신 국가안보, 준법정신, 애국심 교육을 강화했다. 또 중국으로의 수학여행을 의무화했다.
친중 진영에서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에 학생들이 대거 참여한 것에 대해 '통식'이 학생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줬다고 비판한 데 따른 개편이었다.
'통식'의 영어명이 교양 과목을 뜻하는 '리버럴 스터디'(liberal studies)인데, 친중 진영에서 '리버럴'이 개별 단어로서 '자유민주주의' '자유주의'를 뜻하는 것을 문제 삼은 탓에 교과명도 바뀌었다.
또한 중학교 사회 과목에서는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교육 대신 중국의 정치 구조에 대한 기본 이해만이 요구되는 내용으로 바뀐다고 앞서 홍콩프리프레스(HKFP)가 보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홍콩 교육부는 국가보안법과 관련해 학교 운영부터 학생들의 행동 지도에 이르기까지 학교 활동의 모든 면을 아우르는 지침을 일선 학교에 하달했다.
이에 따라 모든 초중고는 어떻게 국가안보를 수호하고, 어떻게 관련 과목을 가르치는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매년 11월 교육부에 보고해야 한다.
홍콩에서 최근 3년간 이민 붐이 인 것은 국가보안법 시행과 함께 당국이 애국주의 교육을 강화하면서 교과 내용도 자율성과 다양성이 대폭 줄어든 방향으로 개편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 이민을 결심한 가정이 많다는 것이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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