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미 항모 앞 불장난"…친이란세력 도발에 확전 공포

입력 2023-10-27 16:00   수정 2023-10-27 17:17

[이·팔 전쟁] "미 항모 앞 불장난"…친이란세력 도발에 확전 공포
"중동전역 이란 대리세력이 계속 미국 '레드라인' 떠보기"
결국 바이든 타격 지시…역내 '서방질서 반대' 연대체 돌출행위 경보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이 중동의 미군 기지를 잇달아 공격함에 따라 이 지역에서의 확전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란과 연계된 이슬람 민병대가 시리아와 이라크의 미군 기지를 12차례 이상 공격해 현재까지 미군 24명이 다치고 민간인 용역업자 한 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의 중동연구소 시리아 프로그램의 찰스 리스터 국장은 "이번 공격은 이란이 확전 시나리오에 대비해 중동 지역 전역에 잘 무장되고 공격적이며 잘 조직된 대리 단체들의 네트워크를 광범위하게 구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이란은 레드라인을 시험하면서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지는 않고 있다"며 "그러면서 대응의 책임을 미국에 떠넘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지역 이슬람 무장 단체들의 위협적인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무장세력 '알위야트 알 와드 알 하크'(AWH)는 "시온주의 단체(이스라엘)와 미국의 범죄에 대응하고 팔레스타인 순교자들의 복수를 위해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의 미군 기지들을 우리의 정당한 표적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세력 '카타이브 헤즈볼라'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란의 통제를 받는 시리아 민병대의 준군사조직이 골란고원 가까이 배치됐다.
지난 25일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헤즈볼라와 하마스,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 등 세 곳의 지도자들이 레바논 베이루트에 모여 이번 분쟁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이후 성명을 통해 다른 이란 지원 무장단체들과 함께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의 진정한 승리를 쟁취하고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의 억압받는 사람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기만적이고 잔인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동 주둔 미군에 대한 친이란 무장 단체들의 공격이 늘어나자 결국 미국이 보복 공격에 나섰다.
미군은 27일 새벽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시리아 동부 지역 시설 2곳을 F-16 전투기 두 대로 공습했다.
미국은 앞서 개전 초기 동지중해에서 작전 중이던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포드호 전단에 더해 또 다른 핵추진 항모인 드와이트아이젠하워호 전단을 이스라엘 부근에 배치하기로 하는 등 군사력을 증강했다.
영국 국방 싱크탱크인 왕립합동연구소(RUSI)의 토비아스 보크 선임 연구원은 "이란이 말 그대로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크 연구원은 "우리는 현재 가자 전쟁에서 한 단계 나아간 것을 보고 있다"며 "이란은 (미국의) 항공모함을 봐도 무섭지 않으며 우리도 당신을 해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이 이란이 배후에서 조종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이란과 무장 단체들이) 세계관과 이념을 공유하는 파트너들 "이라며 "그 (이념) 중 한 가지 요소는 이 지역에서 서방이 주도하는 질서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라고 부연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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