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투표 바람 부는 전제군주제 오만 "全선거에 확대 적용"

입력 2023-10-30 22:22  

모바일 투표 바람 부는 전제군주제 오만 "全선거에 확대 적용"
공보부 차관, 해외 언론 기자회견서 "투표율↑, 국민의 정치 참여 촉진"
하원의원 당선자 90명 중 여성은 전무…부정선거 우려엔 "앱 보안 조치 강화"



(무스카트[오만]=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2년 연속 전국 단위 선거에 모바일 선거를 도입, '디지털 민주주의'에 도전장을 던진 오만 정부는 30일(현지시간) 모바일 투표로 국민 정치 참여가 촉진됐다며 모든 선거에 이를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알 발루시 오만 공보부 차관은 제10기 하원의원 선거 이튿날인 이날 수도 무스카트의 한 호텔에서 해외 취재진을 상대로 연 기자회견에서 "투표율은 이들(국민)의 선거 참여 의식을 보여주는 좋은 지표"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공보부와 내무부는 시민들에게 (온라인) 선거 과정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덧붙였다.
오만은 이번 하원의원 선거를 선거용 앱 '안타킵'(Antakhib)으로 치렀다. 오프라인 투표에 비해 개표 결과가 바로 나오면서 61개 주(州)별 당선자가 투표 마감 후 당일 밤 발표됐다.
선거인명부에 등록된 오만인 75만3천690명 가운데 65.07%가 투표에 참여했는데, 이는 약 39%에 그쳤던 지난해 투표율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다만 이번 하원의원 전체 당선자 90명 가운데 여성은 한 명도 없었다.
알 발루시 차관은 이번 하원의원 당선자 가운데 여성이 배출되지 않은 데 대해 "우리는 남녀 구분을 두지 않는다"면서 "여성은 (오만 사회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다"고 했다.
탈랄 알 사디 내무부 차관실 국장도 "선거가 쉬워졌다"면서 앞으로 오만에서 치러지는 모든 선거에 디지털 투표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만 당국은 디지털 선거가 경제·사회 등 발전 계획인 '오만 비전 2040'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만 비전 2040은 석유 산업 비중 축소에 초점을 두고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 등을 강조한다.
알 사디 국장은 "비전 2040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여기에는 (국민의) 사회 참여, 모든 이들에게 투표할 권리를 주는 것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 역시 이번 하원의원 선거에서 여성 당선자가 전무한 것과 관련, "우리는 오만 남녀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온라인 투표의 시스템 미비 등으로 인해 부정 선거 의혹이 불거질 수 있지 않으냐는 지적에는 앱 보안 조치 강화 등을 통해 선거 공정성과 관련한 우려에 대응할 것이라면서 "기술부 등 다양한 부서와 함께 (앱 관련)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 알 샤이다니 기술위원회 위원장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앱으로 투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안타킵에 수어 기능이 업데이트됐다"면서 "앱을 개발할 때 사회 모든 계층을 염두에 두도록 고려했다"고 말했다.


hanj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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