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이슬람 사원으로 전환한 '성소피아' 다시 유료화

입력 2023-11-01 01:49  

튀르키예, 이슬람 사원으로 전환한 '성소피아' 다시 유료화
3년 전 박물관 지위 박탈하며 무료화…당시 유네스코 반발
모스크 지위 유지, 내년 1월15일부터 외국인에 입장료…가격 미정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가 성소피아(터키어 아야 소피아·그리스어 하기아 소피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시 입장료를 받기로 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성소피아 박물관을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전환하며 전면 무료화한 지 3년 만의 결정이다.
메흐메트 누리 에르소이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장관은 이날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문화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내년 1월 15일부터 성소피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입장료를 징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종교적 목적으로 모스크를 방문하는 튀르키예 시민에게는 여전히 무료"라고 덧붙였다.
입장료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성소피아는 비잔틴제국(동로마제국)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537년 콘스탄티노플(현재의 이스탄불)에 대성당으로 건립한 건물이다.
이후 916년간 정교회의 총본산으로 기능했으나, 1453년 오스만제국이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한 이후 성소피아를 황실 모스크로 개조했다.
1차 세계대전으로 오스만제국이 몰락한 후 튀르키예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 된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는 강력한 세속주의를 앞세워 1934년 내각회의에서 성소피아를 박물관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듬해 박물관이 개장했다.
이후 성소피아는 연간 약 4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터키 최대의 관광 명소가 됐지만, 2020년 튀르키예 최고행정법원이 아타튀르크 때의 행정명령을 취소한 뒤 에르도안 대통령이 모스크 전환을 결정했다.
이슬람주의를 앞세워 2000년대 집권을 시작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당시 유네스코 등 국제사회의 반발에 대해 "우리 주권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라고 일축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종교시설로 바뀐 성소피아 입장을 전면 무료화했으며, 현재도 많은 이들이 방문하고 있으나 기도 시간에는 기독교 성화 모자이크를 가리는 등 여러 제한이 생겼다.
에르소이 장관은 이번 재유료화 조치가 유네스코의 조언을 받아들인 결과라며 "관리계획을 통해 방문객 밀도를 분산하고, 방문의 질과 보안을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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