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 연이은 '잡음' 속 CEO 돌연 사퇴

입력 2023-11-04 05:04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 연이은 '잡음' 속 CEO 돌연 사퇴
조직 내 성추문·수수료 담합 혐의 유죄 평결에 잇단 결정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최대 부동산 거래 조직 '전미 부동산 중개인 협회'(NAR)가 조직 내 성추문·중개수수료 담합 의혹 관련 법원 판결 등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밥 골드버그(66)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사퇴를 발표했다.
시카고에 본부를 둔 NAR은 3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2017년 취임한 골드버그 CEO가 내년 말로 계획했던 은퇴 시점을 1년여 앞당겨 물러나기로 했다"며 최고경영진 교체 소식을 전했다.
NAR는 시카고 선타임스 CEO를 지낸 니키아 라이트가 오는 20일부터 임시 CEO로 일하고, 골드버그는 당분간 NAR 수석 컨설턴트로서 경영진 전환 절차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전문매체 포춘은 "NAR는 조직 내 성추문의 여파로 3개월 이상 소란스러운 상태"라며 "골드버그의 사퇴 발표는 이에 더해 오래 지속돼온 수수료 담합 의혹이 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지 단 이틀만에 나왔다"고 전했다.
미국 부동산업계에 막강한 파워를 행사해온 NAR는 지난 8월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케니 파셀 회장 관련 성추문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혼란에 휩싸였다. 파셀 회장은 회원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거나 상습적으로 성희롱했다는 주장은 부인했으나 결국 이틀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어 비난의 화살은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골드버그 CEO에게 향했고 지난 9월부터 최고경영진 총사퇴 요구가 일었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대형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REDFIN)은 지난달 2일 성추문에 대한 실망감과 아울러 중개 수수료를 둘러싼 NAR와의 오랜 갈등을 앞세워 회원 탈퇴를 선언했다.
게다가 지난달 31일에는 미국 미주리주 연방법원 배심원단이 NAR와 대형 부동산 중개업체들이 거래 수수료를 인위적으로 높게 유지하기 위해 담합한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고, 지난 2019년 집단소송을 제기한 미주리주와 인접 지역의 주택 매도인 50만 명에게 18억 달러(약 2조4천억 원)를 배상하라는 평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NAR는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07년 시카고를 기반으로 설립된 NAR에는 현재 157만여 회원이 가입해있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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