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美민주 일각, 백악관에 '대이스라엘 강경대응' 압박

입력 2023-11-04 17:46  

[이·팔 전쟁] 美민주 일각, 백악관에 '대이스라엘 강경대응' 압박
팔레스타인계 의원은 "바이든, 팔레스타인 인종청소 지원" 규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민주당에서 진보성향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살상을 막기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더 강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민주당 일각에선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원조를 확정 짓기 전에 이스라엘 정부가 민간인 안전보장 등을 위한 대책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대표적 진보 성향 인사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하원의원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단순한 휴전을 넘어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의 참상에서 실질적 중재세력이 되도록 우리 당이 압박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제프 머클리(오리건)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피터 웰치(버몬트) 상원의원은 무소속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 함께 미 정부를 상대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한 질의서를 발송하기도 했다.
질의서에는 이번 전쟁이 얼마나 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내고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등에 대한 미국 정부의 분석 결과를 묻는 내용이 담겼다.
머클리 의원은 "우리는 인도적 구호, 민간인의 안전한 대피, 분쟁 중 민간인 피해 방지 등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를 밀고 나가야 한다"면서 민간인 살상을 아랑곳하지 않는 듯한 이스라엘군의 행태는 향후 더 큰 반발을 부를 뿐이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미국 의회의 유일한 팔레스타인계인 라시다 틀라입(미시간) 하원의원은 3일 "바이든 대통령이 팔레스타인인 인종청소를 지원했다"고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미 정부 당국자들은 문제를 제기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다독이는데 진땀을 흘리고 있다고 한다.
폴리티코는 참석자들을 인용,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번 주 백악관 상황실에서 일부 상원의원들과 회동해 입장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머클리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는 일련의 변화를 위해 모든 수준에서 연일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란민에게 물과 연료 등 기본적인 물자가 공급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스라엘 정부를 상대로 매일 같이 강조 중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는 것이다.
다만 백악관을 압박하는 목소리는 민주당 내에서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한다. 진보성향 인사들을 제외한 당내 지도자들은 직접적으로 휴전 등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 만큼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원조를 지렛대 삼아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 문제 등과 관련한 요구사항을 관철하는 것은 현재로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평가다.
폴리티코는 "워런 의원을 비롯한 일부 진보인사는 과거 이스라엘 원조에 조건을 붙일 것을 주장한 적이 있다. 하지만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1천400여명이 죽은 지금 그런 아이디어는 진보성향이 가장 강한 일부 의원들을 제외하면 지지할 사람이 없고 상·하원 어느 곳도 통과할 가능성이 없다"고 진단했다.
결국 미국 민주당은 미국의 우방을 도와야 한다는 입장과 도덕적 문제가 많은 유혈 군사작전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 사이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모양새가 됐다.
민주당 소속 마크 드솔니에(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민주주의를 지지하지만 지금 보이는 것 앞에선 주저할 수밖에 없다"면서 "내가 이스라엘 정부를 왜 믿겠는가. 그저 믿기만 하는 건 내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