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업체 웨이라이 2천700명 감원…"향후 2년 경쟁 격화"

입력 2023-11-05 21:29  

中 전기차업체 웨이라이 2천700명 감원…"향후 2년 경쟁 격화"
경쟁 밀린 전기차 업체들 줄도산…"신에너지차 시장 더는 블루오션 아냐"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전기차 업체 웨이라이(NIO·니오)가 2천700명의 인력 감원에 나섰다고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빈 웨이라이 회장은 지난 3일 발송한 내부 서한을 통해 인력 10%를 감축하는 구조 조정안을 발표했다.
웨이라이의 전체 인력은 2만7천명으로, 구조 조정에 따라 2천700명이 감원된다.
구조조정은 이달 완료될 예정이다.
웨이라이는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스타트업 가운데 하나다.
지난달 판매량은 1만6천704대로, 전년 동월 대비 60% 늘었고,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2만6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했다.
다만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웨이라이가 세웠던 올해 목표 25만대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리빈 회장은 서한에서 회사가 직면한 상황을 '진흙 길 속의 마라톤'으로 비유하며 "향후 2년은 자동차 산업 변혁기의 가장 치열한 경쟁의 시간이 될 것이며, 외부 환경은 거대한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고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웨이라이가 느끼는 위기감은 이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업계 전반의 문제라고 현지 매체들은 짚었다.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급성장했지만, 상위 10개 업체가 판매의 80%를 차지하는 적자생존의 구도가 고착하면서 신에너지차 시장이 더는 블루 오션(경쟁자가 없어 유망한 시장)이 아니며 기술력에서 밀리는 업체들은 가차 없이 도태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때 중국 전기차 업계의 총아로 주목받던 웨이마(威馬·WM)의 몰락이다.
웨이마는 등록 자본금 60억 위안(약 1조800억원)으로 출발, 2017년 12월 첫 양산 모델인 EX5를 출시해 이듬해 1만6천800대를 생산, 중국 신흥 전기차 업체 2위에 올라서며 기세를 올렸다.
여세를 몰아 바이두와 상하이자동차 등으로부터 350억 위안(약 6조3천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는 듯했다.
그러나 비야디(比亞迪·BYD) 등 기존 자동차 업계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올해 1분기 판매는 712대로 쪼그라들었고,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다 결국 지난달 9일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창업자인 선후이 회장이 웨이마 파산 신청 시점에 미국으로 떠나 해외 도피 논란도 불거졌다.
앞서 전기차 스타트업인 아이치 자동차가 수개월의 임금이 체불된 가운데 지난 2월 공장 가동을 멈췄고, 톈지 자동차도 지난 3월 일부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유망 전기차 기업으로 떠오른 샤오펑 역시 12명의 고위직 임원을 해임하고, 배터리 연구개발팀을 해체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승자만 살아남는 토너먼트식 경쟁 체제로 진입했다"며 "소수의 기업만 살아남고, 나머지 업체들은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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