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내무장관 "경찰이 팔 지지 시위에 편파적"…수낵 총리에 도발

입력 2023-11-10 03:49  

英내무장관 "경찰이 팔 지지 시위에 편파적"…수낵 총리에 도발
더 타임스지 기고, 총리실 승인 안 받아 규정 위반…당내서도 해임 요구
우파 차기 주자, "노숙은 라이프스타일" 등 잇단 강경 발언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우파의 차기 주자로 꼽히는 내무부 장관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경찰이 편파적으로 약하게 대응한다고 비판한 일로 거취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9일(현지시간)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장관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와 관련한 언론 기고문으로 인해 총리실과 충돌하며 앞날이 불투명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브레이버먼 장관은 전날 밤 더 타임스지 온라인판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최근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는 단순히 가자를 돕자는 호소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경찰이 특혜를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슬람주의자들과 같은 특정 집단의 우선권 주장으로, 북아일랜드에서 보던 것과 같은 종류"라고 말했다.
브레이버먼 장관은 최근 런던 등지에서 개최되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와 관련해서 '증오 행진'이라거나 유대 공동체를 위협하는 '폭도'라는 표현을 써가며 강경 입장을 보였다.
영국은 현충일인 이번 주말에 열리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두고 예민한 분위기다.
영국은 1차 세계대전 휴전일 무렵 주말을 현충일로 삼고 대규모 행사를 하는데 이때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로 인해 폭력 사태가 벌어지거나 추모 분위기가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수낵 총리도 현충일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두고 존중하지 않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경찰은 시위를 금지하기에는 근거가 될 정보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브레이버먼 장관은 최근 노숙은 라이프스타일이라거나, 불법 이주민 허리케인이 온다고 말하는 등 강경 우파 발언을 내놓고 있다.
이번 기고문을 두고 야당뿐 아니라 보수당에서도 브레이버먼 장관이 분열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수낵 총리가 너무 약하다고 했고, 노동당 예비내각의 이베트 쿠퍼 내무장관은 브레이버먼 장관이 통제 안 되는 상태라고 표현했다.
보수당 중도파 의원들은 해임을 요구하고 있고 심지어 우파에서도 언어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북아일랜드 언급은 과거 민권 시위와 친영파 시위를 소외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지는 브레이버먼 장관의 발언으로 북아일랜드에서 분노와 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수낵 총리가 브레이버먼 장관을 여전히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리실은 기고문 발간 전에 내용을 승인하지 않았으며, 이와 관련해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들이 기고문 초안을 봤고 내용 변경을 제안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언론에 내는 것은 각료 규정 위반이다.
스카이뉴스는 브레이버먼 장관이 총리실을 무시하고 총리 권위를 모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반유대주의, 이슬람포비아, 공공질서 위반 등으로 200명이 체포됐다.
런던의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규모는 최대 10만명에 달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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