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한 자리에' 헤이그 이준기념관장에 국민훈장 목련장

입력 2023-11-10 04:21  

'30년간 한 자리에' 헤이그 이준기념관장에 국민훈장 목련장
90년대 사재 털어 기념관 열어…남편과 함께 '국민훈장 동반 수상' 영예도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30년 가까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이준 열사의 유훈을 알리는 데 힘쓴 송창주(85) 이준열사기념관장이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기념관측은 9일(현지시간) 오후 헤이그에 있는 한국대사관에서 최형찬 대사 주재로 국민훈장 전수식이 거행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관장은 남편인 이기항(87) 이준아카데미 원장과 함께 지난 1993년 사재를 털어 이준 열사가 순국한 옛 호텔 건물을 매입해 2년 만인 1995년 이준열사기념관을 세웠다.
이후 30년 가까이 같은 자리에서 기념관을 지키며 이준 열사의 유훈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밖에 1993년 네덜란드 최초의 한글학교인 '화란한인학교' 설립 공로 등도 높이 평가됐다.
특히 남편 이 원장도 지난 1993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한 데 이어 송 관장까지 받으면서 보기 드문 '국민훈장 부부 동반' 수상자로 기록되게 됐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검사인 이준 열사는 이상설, 이위종 대표와 함께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참석을 위한 고종 황제 특사로 파견돼 1907년 6월 25일 헤이그에 도착했다.
대한제국 대표단 3인은 고종 황제 신임장을 제시하고 회의 참석을 시도했지만, 당시 일본의 방해와 의장국이던 러시아를 비롯한 영국, 미국의 냉담과 무관심으로 회의장 입장이 결국 좌절됐다.
이에 대표단은 '왜 대한제국은 제외하는가'라는 제목의 항의문을 작성해 현지에서 각국 대표를 찾아다니며 직접 전달하는 한편, 불어에 능통한 이위종은 외신기자 클럽에서 '한국의 호소'라는 제목으로 회의를 취재하던 각국 기자들을 상대로 실상을 알리려 애썼다.
그러나 이준 열사는 한창 장외 외교투쟁을 벌이던 중 같은 해 7월 14일 당시 머물렀던 '드용(De Jong)호텔'에서 순국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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