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사람과 로봇 공존"…CJ대한통운 글로벌물류센터 가보니
'오토스토어'로 출고효율 높여…178조원 초국경택배시장 공략 박차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지난 8일 오전 인천에 위치한 CJ대한통운의 글로벌 권역 물류센터 GDC.
16단으로 쌓여있는 7만6천여개의 보관 박스 위로 140대의 로봇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이 들어오자 이 로봇들은 재빨리 해당 물품을 찾아 아래에 있는 작업자에게로 보냈다.
작업자가 로봇이 찾아준 물건을 상자에 담아 컨베이어벨트에 실으면 이후 자동으로 포장과 분류 과정을 거쳐 항공택배로 배송될 준비가 끝난다.
주문 1건을 확인해 발송 준비를 마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20분이 채 되지 않았다.
CJ대한통운은 이처럼 최첨단 물류 로봇 시스템을 적용한 '오토스토어'를 인천 센터에 설치하고 초국경택배(CBE·Cross Border E-commerce)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오토스토어가 설치된 GDC는 일반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고전적인 물류센터와는 확연히 달랐다.
보통 물류센터라고 하면 커다란 택배 상자가 곳곳에 쌓여있고, 수백명의 작업자들이 일일이 창고 안을 돌아다니며 주문 상품을 찾아 포장하는 모습을 연상하지만 이날 찾은 GDC 내부에선 사람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연면적 약 2만㎡(6천117평) 규모의 물류센터는 대부분 자동화돼있고, 사람이 손으로 해야 하는 일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한자리에서 로봇이 가져다준 물건을 상자에 옮겨 담는 수준으로 힘든 육체노동과는 거리가 멀었다.
사람이 물건을 찾으러 다니는 게 아니라 물건이 사람을 찾아오는 셈이다.
택배 박스를 접고 주문 상품을 찾고, 완충재를 넣어 포장하고 송장을 부착하는 일까지 모두 자동으로 이뤄진다.
인천 센터를 담당하는 이경진 CBE운영팀장은 오토스토어 시스템에 대해 "사람이 하기 힘든 일은 로봇이 대신하고, 로봇이 하기 어려운 디테일한(섬세한) 작업은 사람의 손을 거쳐 보완하고 있다"며 "로봇과 사람이 공존하는 시스템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물류 현장에서 이런 오토스토어를 실제로 운영하는 곳은 국내에서는 CJ대한통운의 인천 GDC가 유일하다.
현재 최종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CJ대한통운은 오토스토어 운영이 본격화되면 인천 GDC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물류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오토스토어 시스템 덕에 인천 GDC의 출고 처리 능력은 기존보다 2.8배 증가했고, 당일 최대 출고량도 2만상자에서 3만상자로 1.5배 늘었다.
GDC는 소비지역 인접 국가에 미리 제품을 보관했다가 주문에 맞춰 발송해주는 시스템인데, 오토시스템 도입으로 배송 시간과 물류비가 크게 감축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인천 센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초국경택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영국 물류 시장 리서치 기업 TI에 따르면 전 세계의 초국경택배 시장은 2026년 기준 17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의 초국경택배 시장 규모도 2021년 1조1천억원에서 2026년 1조3천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CJ대한통운은 초국경택배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분야인 만큼 관련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시장을 선점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2019년 국내 최초로 GDC 사업을 전개했고, 인천 센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지역 국제 배송을 담당할 GDC도 구축하고 있다.
이경진 팀장은 "압도적인 GDC 운영역량을 바탕으로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 초국경택배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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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스토어'로 출고효율 높여…178조원 초국경택배시장 공략 박차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지난 8일 오전 인천에 위치한 CJ대한통운의 글로벌 권역 물류센터 GDC.
16단으로 쌓여있는 7만6천여개의 보관 박스 위로 140대의 로봇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이 들어오자 이 로봇들은 재빨리 해당 물품을 찾아 아래에 있는 작업자에게로 보냈다.
작업자가 로봇이 찾아준 물건을 상자에 담아 컨베이어벨트에 실으면 이후 자동으로 포장과 분류 과정을 거쳐 항공택배로 배송될 준비가 끝난다.
주문 1건을 확인해 발송 준비를 마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20분이 채 되지 않았다.
CJ대한통운은 이처럼 최첨단 물류 로봇 시스템을 적용한 '오토스토어'를 인천 센터에 설치하고 초국경택배(CBE·Cross Border E-commerce)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오토스토어가 설치된 GDC는 일반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고전적인 물류센터와는 확연히 달랐다.
보통 물류센터라고 하면 커다란 택배 상자가 곳곳에 쌓여있고, 수백명의 작업자들이 일일이 창고 안을 돌아다니며 주문 상품을 찾아 포장하는 모습을 연상하지만 이날 찾은 GDC 내부에선 사람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연면적 약 2만㎡(6천117평) 규모의 물류센터는 대부분 자동화돼있고, 사람이 손으로 해야 하는 일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한자리에서 로봇이 가져다준 물건을 상자에 옮겨 담는 수준으로 힘든 육체노동과는 거리가 멀었다.
사람이 물건을 찾으러 다니는 게 아니라 물건이 사람을 찾아오는 셈이다.
택배 박스를 접고 주문 상품을 찾고, 완충재를 넣어 포장하고 송장을 부착하는 일까지 모두 자동으로 이뤄진다.
인천 센터를 담당하는 이경진 CBE운영팀장은 오토스토어 시스템에 대해 "사람이 하기 힘든 일은 로봇이 대신하고, 로봇이 하기 어려운 디테일한(섬세한) 작업은 사람의 손을 거쳐 보완하고 있다"며 "로봇과 사람이 공존하는 시스템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물류 현장에서 이런 오토스토어를 실제로 운영하는 곳은 국내에서는 CJ대한통운의 인천 GDC가 유일하다.
현재 최종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CJ대한통운은 오토스토어 운영이 본격화되면 인천 GDC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물류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오토스토어 시스템 덕에 인천 GDC의 출고 처리 능력은 기존보다 2.8배 증가했고, 당일 최대 출고량도 2만상자에서 3만상자로 1.5배 늘었다.
GDC는 소비지역 인접 국가에 미리 제품을 보관했다가 주문에 맞춰 발송해주는 시스템인데, 오토시스템 도입으로 배송 시간과 물류비가 크게 감축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인천 센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초국경택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영국 물류 시장 리서치 기업 TI에 따르면 전 세계의 초국경택배 시장은 2026년 기준 17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의 초국경택배 시장 규모도 2021년 1조1천억원에서 2026년 1조3천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CJ대한통운은 초국경택배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분야인 만큼 관련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시장을 선점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2019년 국내 최초로 GDC 사업을 전개했고, 인천 센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지역 국제 배송을 담당할 GDC도 구축하고 있다.
이경진 팀장은 "압도적인 GDC 운영역량을 바탕으로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 초국경택배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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