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맨' 본능 트럼프, 법원에 '대선 전복' 재판 생중계 요청

입력 2023-11-12 03:16  

'쇼맨' 본능 트럼프, 법원에 '대선 전복' 재판 생중계 요청
"검찰, 비밀 재판 원해…국민이 직접 봐야"…언론도 생중계 원해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지지층의 의회 폭동을 부추겨 2020년 대선 패배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법원에 재판 생중계를 요청했다고 AP와 로이터 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검찰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최대 경쟁자인 자신에 대한 재판을 "어둠 속"에서 진행하려고 한다며 재판 생중계를 허용해달라는 언론사들의 요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연방법원 규정상 재판 생중계를 금지하지만, AP통신과 NBC뉴스 등 여러 언론사가 사건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전직 대통령 재판의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예외를 허용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바 있다.
트럼프 변호인은 의견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이 다른 기소와 마찬가지로 조작되고 위헌이며 다시 허용해서는 결코 안 되는 쇼라는 것을 미국 대중이 직접 볼 수 있도록 재판 전 과정을 생중계하는 데 완전히 동의하고 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입장을 미국 대중 앞에서 설명할 권리가 있다"면서 "미국 대중이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보고, 바이든 행정부의 부당한 행위를 목격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사기당했다고 믿는 대선과 관련한 모든 증거를 들을 수 있도록" 재판을 생중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오래전부터 국가적 정책으로 연방법원의 재판 생중계를 금지해온 것을 근거로 생중계를 반대하고 있다.
재판을 생중계하면 변호인과 증인들이 시청자의 관심을 끌려고 행동할 수 있으며 카메라 앞에서 얼굴이 공개된 증인들이 괴롭힘이나 협박을 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생중계를 요청한 언론사들은 대선 결과가 사기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믿는 미국인 수백만 명이 있는 상황에서 재판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면 사법 체계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 있다는 논리다.
이처럼 트럼프와 언론의 입장이 같은 것을 두고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사회 분열을 키우는 전직 대통령을 보도할수록 시청률과 조회수가 올라가는 주류 언론과 트럼프의 공생관계를 입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사건 재판은 내년 3월 4일 시작한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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