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소식통 인용 보도…"연립정부 '80억 유로' 예산안 합의"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독일 정부가 내년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예산을 초안의 두배인 80억 유로(약 11조2천900억원)로 잡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이끄는 신호등 연립정부 구성 정당(사회민주당, 자유민주당, 녹색당) 의원들은 이번 주 이뤄진 내년도 연방 정부 예산안 관련 협상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증액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대로 연방의회에서 승인이 된다면 독일의 내년 국방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목표치인 연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2%를 넘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집권 신호등 연립정부 구성 정당이 연방의회에서 차지하는 의석수는 절반을 넘는다.
GDP에서 국방비 비중을 최소 2%로 하는 것은 나토 회원국이 지난 7월 열린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새 가이드라인이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 사항은 아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계기로 방위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각국은 자발적으로 국방비 확대를 추진 중이다.
숄츠 총리는 앞서 10일 독일이 내년에 이 목표치를 처음으로 달성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이날 독일의 주간지 '빌트'도 의회에서 다음주 40억 유로(약 5조6천450억원)가 추가된 예산안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독일의 내년 국방비 지출은 GDP의 2.1%로 올라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독일은 유럽 최대의 우크라이나 지원국이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군사 지원을 해오고 있다.
키엘세계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독일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170억 유로(약 23조 9천929억원) 이상의 군사 지원을 제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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