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격에 가족 전체가 사라져" 통곡 가득한 가자지구

입력 2023-11-12 19:53  

"이스라엘 공격에 가족 전체가 사라져" 통곡 가득한 가자지구
"폭격으로 구성원 10명 이상 몰살, 312가족에 달해"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일가족이 모조리 숨지는 참상마저 속출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캐나다에 사는 팔레스타인 출신 언론인 파레스 알굴은 가자지구에 사는 친척의 집이 폭격을 당해 일가친척 중 36명이 숨졌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처럼 일가친척 구성원 중 10명 이상이 공습에 희생된 사례가 312가족에 이른다.
영국 비정부기구(NGO) '에어워즈'도 폭격 한 번에 일가친척 중 10명 이상이 숨진 경우 여러 건을 확인했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자발리아 난민촌 인근 한 시장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당해 아부 아쉬키안의 집에서 13명이 무더기로 사망했다.
지난달 8일에는 알 나바힌 가족의 16명이 숨졌고, 지난달 14일에는 의사인 메드하트 마흐무드 사이담의 가족 중 25명이 희생됐다.
이처럼 가족 다수가 몰살당하는 참사가 잇따르는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꼽힌다.
우선 팔레스타인인은 여러 세대가 대가족을 이뤄 한 집이나 아파트 등 같은 건물에 모여서 사는 습관이 있다.
게다가 갈수록 전쟁이 격화하면서 공습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로 여겨지는 곳이 워낙 적은 까닭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한곳으로 몰려들고 있다.
여기에 가자지구 내 물과 식량, 연료가 고갈되면서 일가친척이 그나마 자원이 남아 있는 곳으로 모여서 지내다가 변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밀리 트립 에어워즈 이사는 과거의 가자지구 공습에서도 한 가족 중 여러 명이 사망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이번 전쟁에서는 이 단체가 살펴본 대부분의 공습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강도도 더 강해지고 민간인 지역에 대량의 폭탄을 떨어뜨리는 등 이전 공습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이 과거 공습 때 민간인이 대피할 시간을 주기 위해 사전에 경고하곤 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사전 경고 없이 공습한 일이 많은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BBC도 각자 일가친척 20명 이상이 한 차례 폭격에 사망한 영국 거주 팔레스타인인 3명의 사례를 전했다.
이 중 한 명인 팔레스타인 출신 작가 아흐메드 알 나우크는 지난달 22일 공습에서 아버지, 형제 2명, 자매 3명, 사촌 1명과 조카 14명 등 모두 21명의 일가친척을 잃었으며, 당시 숨진 사촌의 아내와 외동딸도 지난주 공습으로 추가로 숨졌다.
사망한 가족들이 묵던 곳은 가자지구 중부인 데이르 알 발라였다. 이스라엘군이 밝힌 대피장소인 와디 가자보다 남쪽인 데다 전에 공습 표적이 된 적이 없어서 가족들은 이곳이 안전하다고 여기고 함께 묵다가 참변을 당했다.
알 나우크는 4년 전 가족 모임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 사진에 나온 일가친척 어린이 10명 중 7명이 사망했다고 BBC에 말했다.
그는 "우리 가족은 사라졌다. 이제 자매 두 명만 남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만히 서 있을 수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도, 밤에 잠을 잘 수도 없다"며 참담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이는 정말로 모든 가자지구 사람들을 (이집트) 시나이(반도)로 쫓아내기 위한 계획"이라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밖으로 내몰기 위해 의도적으로 민간인들을 표적으로 폭격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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