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본부" 병원 표적급습 이스라엘…"정작 나온 물증은 초라"

입력 2023-11-16 11:26   수정 2023-11-16 14:35

"하마스본부" 병원 표적급습 이스라엘…"정작 나온 물증은 초라"
알시파 진입 후 '하마스 무기' 공개…총·수류탄·코란·대추야자 상자 등
"공격 정당화엔 역부족" 논평도…하마스 "이스라엘이 현장에 무기 갖다놔"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이스라엘군이 전쟁범죄 논란에도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을 기세등등하게 급습했지만, 그곳이 하마스 작전본부였다고 입증할만한 이렇다할 물증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발견했다는 무기에 대해 "이스라엘이 현장에 갖다 놓은 무기"라고 부인했고, 주요 언론도 대규모 무기고 등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7분짜리 영상에는 군의 국제 미디어 담당 대변인인 조나단 콘리쿠스 중령이 병원 내 MRI 센터 등을 돌며 하마스가 남기고 갔다는 무기들을 설명하는 모습이 담겼다.
콘리쿠스 중령은 "하마스는 체계적으로 병원을 군사작전에 사용한다"면서 MRI 장비 뒤쪽에서 발견된 AK47 소총을 보여줬다.
또 3개의 휴대용 군용 가방에서는 수류탄과 탄약, 휘장이 달린 조끼, 노트북 등이 나왔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군이 이후 공개한 전체 압수품 사진에는 군복과 총 11자루, 군용 조끼 3개, 하마스 로고가 새겨진 조끼 1개, 수류탄 9개, 코란 2개, 염주 1개, 대추야자 1상자가 찍혀 있었다고 전했다.

예상에 못 미치는 '전리품'이 공개되자 언론과 전문가들은 작전 지휘센터가 있었다고 확증하기에는 부족한 게 아니냐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이 알시파 병원이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줄기차게 주장한 것 치고는 미미한 수준의 증거라는 것이다. 군은 현장에서 인질의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BBC는 "이스라엘은 그 노력에 비해서는 보여줄 게 별로 없다. 국제적 비난을 불러일으킨 이 논쟁적인 작전은 대규모 무기고를 확보하진 못했다"면서 "지휘센터로는 충분하지 않아 보였다"고 논평했다.
이 매체는 "이스라엘 군대는 현시점에서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 이상의 많은 것을 발견했느냐"고 반문하면서, "대변인은 지금까지 발견한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지만, 군대는 병원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지금 최대치를 보여주고 싶어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분쟁 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의 브라이언 피누케인은 WP와의 인터뷰에서 "법을 제쳐놓고라도, 이 무기 자체로는 알시파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군사적 집착을 정당화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하마스는 병원을 군사시설이나 인질 억류 장소로 쓰고 있다는 주장을 전면 부인해왔다.
하마스 고위급 인사인 바셈 나임은 이스라엘군의 무기 소개 영상에 대해 "말도 안 되고 무가치하다"며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무기를 가져와 알시파 단지에 넣었다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BBC는 관련 보도에서 "어떤 국제 언론도 병원에 접근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알시파 병원 안팎에서는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병원 진입 후 브리핑에서 추가 정보 수집을 위한 수색 작전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withwi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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