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이스라엘 편 아니다"…하마스 제거전략 효과에 '글쎄'

입력 2023-11-19 11:53  

"시간은 이스라엘 편 아니다"…하마스 제거전략 효과에 '글쎄'
"하마스, 피란민과 섞어 가자지구 남부로 대피시 제거 방법 의문"
커지는 국제사회 휴전 압박도 부담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군사 전략이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본거지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지상 통제에는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하마스를 아직 격파하지 못했고, 인질 대부분은 하마스에 여전히 억류돼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지 3주를 넘긴 가운데 현지의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심장부를 강타하면 하마스의 인질 석방을 끌어내는 압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은 별 성과가 없다.

미군 관계자들은 이스라엘 측으로부터 가자지구 남부 작전을 준비하기 전에 몇 주간 더 북부에서 하마스 소탕 작전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북부에서 통제력을 잃고 남쪽으로 도망치고 있다고 말했지만,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마스 대원들이 피란민들과 섞여 가자지구 남부로 가고 있다면 어떻게 제거할 수 있을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인한 국제사회의 커지는 휴전 압력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이 이스라엘군이 급습할만한 중요한 군사적 목표물이었는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1만2천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이처럼 큰 인명피해는 하마스가 주거 지역은 물론 알시파 같은 병원을 군사 요새화하고 지휘소를 숨겨둔 탓이라는 게 이스라엘의 주장이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작전 개시를 신속히 결정하면서 민간인에 대한 위험을 줄이기 위한 다방면의 계획을 세울 시간이 없었다고 지적한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에 하마스 지휘본부가 있고 광범위한 지하 터널 망과 연결돼 있다며 급습했지만, 공개적인 증거를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사전문가 야길 레비는 이 급습에 대해 "명확한 전략의 일부라기보다는 힘의 과시였다"며 오히려 인질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렸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오라 아일랜드 전 이스라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의장은 대부분의 하마스 지휘관이 가자지구 남부로 피신했으며 이스라엘이 몇주 또는 몇 달에 걸쳐 민간인을 대피시키며 하마스를 표적으로 삼아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대한 인내심을 잃으면서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케네스 매켄지 전 미국 중부사령관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로켓 공격 진압 등 일부 목표를 달성했지만 얼마나 많은 하마스 고위 지도자들을 사살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이스라엘 경제의 부담이 커지는 문제도 있다. 36만명의 이스라엘 예비군은 직장을 뒤로한 채 이번 전쟁에 동원됐다.
매켄지 전 중부사령관은 " 시간은 국내적으로나 국제적으로나 이스라엘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에 가능한 한 빨리 많은 타격을 가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kms123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