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 9.3%만 중국 신뢰…65.4%는 美의 대만 방어공약 믿어"

입력 2023-11-22 11:21  

"대만인 9.3%만 중국 신뢰…65.4%는 美의 대만 방어공약 믿어"
대만중앙연구원 산하 IEAS 여론조사…"82.7%, 몇 년 새 중국 위협 증대"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을 신뢰하는 대만인이 10명 중 약 한 명에 불과하고, 대만인들 10명 중 7명 가까이는 '유사시 대만을 방어하겠다'는 미국 공약을 신뢰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대만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중앙연구원(Academia Sinica) 산하 유럽·미국학연구소(IEAS)가 지난 9월 중순 대만 성인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3%만이 중국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대만인들의 중국에 대한 신뢰는 지난 2021년의 조사 때의 13.5%보다 4%포인트(p) 넘게 하락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82.7%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위협이 증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IEAS가 미국과 중국에 대한 대만인들의 견해, 미-중-대만 관계에 대한 대만인들의 인식을 연구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미국 묘사 프로젝트'(American Portrait Project) 일환으로 이뤄졌다.
IEAS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싱크탱크인 스팀슨 센터에서 이런 여론 조사 결과가 포함된 '제3차 아메리칸 묘사 프로젝트' 보고서를 발표했다.
여론 조사 결과 미국을 신뢰한다고 응답한 대만인들은 34.03%로, 중국을 신뢰한다고 응답한 대만인들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
다만 미국을 신뢰하는 대만인들 비율은 2021년 조사 때의 45.35%보다 11%p 이상 하락했다.
연구를 주도한 중국 쑤저우대 판신신(潘欣欣) 교수는 이런 변화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때문이라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미국의 대응이 대만해협 충돌 발생 시 미국의 가능한 대응을 파악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을 신뢰하는 대만인들의 비율이 2년 전 조사 때보다 4%p 하락한 것도 매우 강력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여론 조사 결과 대만인 중 55.7%는 중국의 대만에 대한 위협이 증대됨에 따라 미국이 대만을 위한 안보 보증을 강화했다고 믿는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자의 65.4%는 '유사시 대만을 방어하겠다'는 미국 대통령의 공약을 믿는 것으로 조사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59.6%는 미국 고위급 인사들의 대만 방문이 유사시 대만 방어를 돕기 위해 미국이 군대를 파견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44.6%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미국에 중요하며, 유사시 미국이 대만을 돕기 위해 군대를 파견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이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응답자도 47.9%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만 반도체 산업은 국제 공급망에서 관심의 초점으로 떠올랐으며, 반도체 분야에서 대만의 독보적인 위치가 중국의 대만 무력 침공을 막는 방패로 작용한다는 '실리콘 실드'(silicon shield)라는 용어도 생겨났다.
아울러 응답자의 91.4%는 대만해협에서 현상 유지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체성과 관련해 78.4%는 대만과 중국은 서로 관계가 없다고 응답했다.
대만 호칭에 대해선 응답자의 36.5%는 대만을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으로, 응답자의 21.1%는 '중화민국, 대만'(Republic of China, Taiwan)으로 부른 것을 각각 지지했다.
IEAS의 이번 여론조사는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선거연구센터에 의뢰해 지난 9월 14∼19일 대만의 성인 남녀 1천21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2%p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독립 성향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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