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예산 삭감에 학생 연구과제 줄어" 우려 쏟아진 학생간담회

입력 2023-11-22 17:05  

"R&D 예산 삭감에 학생 연구과제 줄어" 우려 쏟아진 학생간담회
과기정통부, KAIST서 4대 과기원 총학생회 대표단 간담회…권역별 릴레이 간담회 열기로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예산 삭감으로 기업이나 다른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개발(R&D) 과제가 줄어들면 결국 학생들이 할 과제가 줄어들고 결국 인건비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
"과기정통부에서 공공에너지 요금 상승을 방관하고 있다. 전기료나 가스비가 연구기관 입장에서 점점 감당하기 어려워지는데 대책이 없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2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연 '4대 과학기술원 총학생회 대표단 간담회'에서 학생들은 이런 우려를 전달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R&D 예산 삭감과 관련해 연구 현장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련됐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R&D 삭감과 관련해 4대 과기원 총장 등 기관장이나 주요 연구자 위주 간담회를 주로 진행해 왔다.
하지만 4대 과기원 등 11개 대학 학부 총학생회가 지난달 30일 '연구개발 예산 삭감 대응을 위한 대학생 공동행동'을 결성하고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백지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학생들의 여론 또한 악화하자 뒤늦게 학생들 대상으로도 간담회를 마련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간담회를 주재한 노경원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급격한 변화로 학생들이 갖게 된 우려를 충분히 해소해 주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산 삭감이 비효율을 걷어내기 위한 구조조정 과정이라고 강조하면서 정부 예산을 혁신연구와 미래인재 양성에 우선 투자하겠다는 과기정통부의 기존 입장들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실장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4대 과기원을 비롯한 이공계 학생 여러분들을 앞으로도 꾸준히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차세대국가대표 연구자인 4대 과기원 학생 여러분들의 연구개발을 향한 마음도 꺾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이동헌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 학생회장은 "앞으로 어떻게 연구개발 예산을 효율적으로 써 향후 50년, 100년 동안 대한민국 과학기술 연구개발 모델을 만들어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과기정통부는 전했다.
간담회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정부가 학생들과 소통에 나선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의문을 해소하기는 부족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여전히 학생들 사이 R&D 삭감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있다며 "과기정통부가 설명은 잘해주지만, 미래세대가 들었을 때는 여전히 가려움을 긁어주지 못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대학원생들은 당장 내년에 과제가 그대로 있을지에 대한 믿음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며 "당연히 줄어들 거라고 생각하니 부정적 이야기들이 많이 오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과학자들을 존중하고 처우를 개선해줄 것과 예산 복원을 검토해달라는 이야기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선임이 8개월 가까이 지연되고, 그러면서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선임 과정도 지연되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28일 호남권(전남대), 29일 영남권(경북대), 내달 1일 충청권(충북대), 7일 수도권(서울대) 등 4대 권역별 주요 대학에서 간담회를 추가로 열기로 했다.

shj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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