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미 성향 피지 총리 "중국, 항만 개발에 도움"…협력 시사

입력 2023-11-23 12:09  

친미 성향 피지 총리 "중국, 항만 개발에 도움"…협력 시사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새 정부 들어 반중 친미 성향을 보여 온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의 총리가 항구 개발 등 인프라 강화를 위해 중국과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시티베니 라부카 피지 총리는 전날 의회 연설을 통해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며 이 자리에서 중국의 지원이 코로나19 이후 피지의 경제 회복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라부카 총리는 피지의 항만 시설과 조선소를 현대화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의 핵심 요소라며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이 피지의 개발 의제와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조선 역량을 갖고 있다"며 "중국과의 잠재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부카 총리의 이날 발언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피지가 좋은 친구이자 파트너이며 이전부터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해왔다며 "중국은 피지의 민생과 개발 지원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지는 2000년대 들어 중국과 경제적 교류를 늘려왔고 2010년대에는 호주, 뉴질랜드와 갈등을 빚으면서 중국과 경찰 협력 협정을 맺는 등 안보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1992∼1999년 총리를 지냈던 라부카 총리가 지난해 12월 다시 총리에 오르면서 중국과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피지의 전통 우방인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주피지 대만 사무소의 명칭을 '타이베이 상무판사처'에서 '중화민국(대만) 상무대표단'으로 바꾸는 것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이 반발하면서 다시 옛 명칭으로 복귀시켰고, 이번엔 라부카 총리가 경제 발전을 위해 중국과 협력을 강조하면서 다시 중국과 가까워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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