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공무원, 시진핑 사상·공산당이론 학습…中체제 교육 본격화

입력 2023-11-23 15:39   수정 2023-11-23 16:18

홍콩공무원, 시진핑 사상·공산당이론 학습…中체제 교육 본격화
'중국식 현대화' 등 강의…고위공직자 등 온·오프라인 수강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의 고위 공직자와 공무원이 시진핑 사상과 공산당 이론을 학습하고 있다고 홍콩프리프레스(HKFP)가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공무원사무국 산하 공무원학원(CSC)에서는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대 마르크스주의학원 청메이둥 교수의 '신시대 중국식 현대화의 길' 강의가 진행됐다.
약 70명의 부처 공무원이 참석했고 약 80명의 고위 공직자와 공무원이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었다고 홍콩 정부는 밝혔다.
'중국식 현대화'는 시 주석이 최근 몇 년간 여러 차례 강조해온 사상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도 "중국식 현대화를 전면 추진함으로써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해야 한다"며 "중국식 현대화는 거대한 인구 규모의 현대화이고, 전체 인민 공동부유의 현대화이자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이 상호 조화를 이루는 현대화"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서구식 현대화가 인간과 사회,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관계에 긴장을 초래했다면서 중국식 현대화는 이런 문제를 극복할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해당 강의는 공무원학원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와 현대 중국에 초점을 맞춰 지난 7월 개설한 12개월 코스 강좌의 일부다.
첫 강의 주제는 중국 공산당과 현대 중국이었고, 이어 중국의 헌법과 중국 정치 전통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홍콩의 중국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홍콩 공무원과 고위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중국의 체제에 대한 교육이 본격화된 모양새다.
2020년 6월 국가보안법이 시행되기 전까지 홍콩에서 중국 공산당이나 중국 체제를 알리려는 목적의 행사가 거의 없었던 것과 대비된다.
국가보안법 시행 후 그해 11월 홍콩 정부는 충성 서약 대상을 모든 공무원으로 확대했다.
정부 고위직과 사법부, 홍콩 의회인 입법부 의원에 국한됐던 충성서약 의무를 공무원 전체로 확대하면서 서약을 위반하거나 거부할 경우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는 법률 개정안도 발표했다.
2019년 반정부 시위 당시 많은 공무원이 시위에 참여하거나 동조했던 것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됐다.
충성서약은 기본법(홍콩 미니헌법) 준수, 홍콩특별행정구에 대한 충성, 정부에 책임을 다하고 임무에 헌신한다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2021년 4월 약 130명의 공무원이 충성서약을 거부해 해고됐다.
이후 2021년 12월 설립된 공무원학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나라(중국)와 홍콩의 발전에 기여할 애국적이고 홍콩을 사랑하는 공무원을 육성하고 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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