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외곽순환로 제한속도 70→50㎞…파리시·수도권 찬반논란

입력 2023-11-23 21:38  

파리 외곽순환로 제한속도 70→50㎞…파리시·수도권 찬반논란
시 당국, 대기오염·소음 감축 위해 제한 속도 낮추기로
"출퇴근 불편하고 교통 더 정체돼 대기오염 심해진다" 반론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파리시가 대기질 개선을 위해 내년 하계 올림픽 이후 시외를 잇는 외곽순환도로의 제한 속도를 시속 70㎞에서 50㎞로 제한하기로 하기로 하면서 시와 수도권간 찬반 논란이 불거졌다.
파리시는 22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제4차 기후 계획(2024∼2030)을 발표했다고 일간 르몽드가 전했다.
파리시는 "올림픽이 끝난 이후인 내년 9월 14일부터 순환도로 제한 속도를 시속 50㎞로 낮출 것"이라며 "환경 오염과 소음을 줄이고, 도로 이용자들의 안전을 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리시는 현재 순환도로의 평균 시속이 낮에는 50㎞, 출퇴근 시간엔 30∼45㎞, 심야엔 60㎞라고 덧붙였다.
당 레르 생태 전환 담당 부시장은 이날 열린 관련 회의에서 "순환도로 근처에 사는 아이들, 특히 서민 주거지에 사는 아이들이 천식 발작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번 조치의 정당성을 주장했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은 보도했다.
파리시는 올림픽 이후 순환도로에 카풀과 대중교통 차량을 위한 전용도로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파리 도심에서 관광버스 운행을 제한하고 내년 말께는 도심에 최초의 교통 제한 구역도 설정한다.
2026년까지 180㎞의 자전거 도로와 13만 개의 자전거 주차 공간도 추가로 조성하고, 2030년까지 파리시 내연기관 관용차를 모두 퇴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기후 계획은 내년 봄 파리 시의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이에 대해 파리시가 포함된 일드프랑스(수도권)의 발레리 페크레스 도지사는 강하게 반대했다.
페크레스 도지사는 일간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외곽순환도로의 제한 속도를 낮추면 주로 밤이나 이른 아침에 이동하는 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늦게까지 일하거나 먼 곳에서 오느라 일찍 일어나는 일드프랑스 주민들에게 다시 한번 불이익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곽순환도로 내 전용도로 계획에도 "순환 도로의 출입구에 교통마비를 유발해 대기오염과 소음공해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도로 이용자의 80%는 파리에 거주하지 않는다"면서 파리시의 계획은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의 순수한 이기심"이라고 비판했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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