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몽니…동유럽 차례 내년 기후정상회의 개최지 못 정했다

입력 2023-11-24 15:26  

러 몽니…동유럽 차례 내년 기후정상회의 개최지 못 정했다
러 "EU 회원국 개최 막겠다"…"개최국 선정 협상을 인질로 잡아"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8) 개막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내년 열리는 COP29의 개최지와 내년 의장국이 러시아의 훼방으로 아직도 정해지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COP28 논의에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OP는 그간 유엔의 5대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개최돼 왔는데, 내년 COP29는 동유럽에서 열릴 차례다. 이에 따라 23개 동유럽 국가가 합의로 개최지를 정해야 한다.
앞서 UAE는 2021년에 COP28 개최국으로 선정됐으며, 2025년 COP30 개최국도 브라질로 이미 정해진 상태다. 참가국 정상들을 포함한 각국 대표단 수만 명을 맞이할 준비를 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불가리아와 비(非) EU 국가인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이 COP29 개최 의사를 이미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가 불가리아 등 EU 회원국의 COP 개최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협상이 막힌 상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봄에 동유럽 각국 대표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EU 회원국들이 러시아가 지원하는 국가들의 COP 개최를 차단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EU 소속 국가의 COP 개최를 막겠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율리안 포포프 불가리아 환경장관은 러시아가 막후에서 "EU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다양한 사안에서 러시아를 차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며 러시아가 "기본적으로 보복을 하고 있다"고 폴리티코에 밝혔다.
국제 환경 싱크탱크 E3G의 기후변화 외교 전문가 톰 에번스도 "러시아는 이 협상을 거의 인질로 잡기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 무력 충돌을 벌인 '앙숙'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서로 상대방의 개최에 반대하고 있다.
문제는 차기 개최지가 정해지지 않으면서 통상 개최국이 맡는 의장국도 내년에 공백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내년 기후변화 협상을 이끌어야 하는 의장국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 갈 길이 바쁜 기후변화 협상이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있다.
특히 당장 이번 COP28을 앞두고 가뜩이나 우크라이나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세계 각국이 갈등하는 가운데 차기 개최국 선정 문제가 이번 회의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포포프 장관은 차기 개최국 선정 논란으로 COP28에서 참가국들이 실제 사안에 대한 협상에 집중하지 못하고 주의가 흐트러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내년 이 과정을 누가 이끌지 우리는 아직 모른다"며 "이는 전체 COP 절차에 타격을 입히고 있으며 불가피하게 협상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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