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밀레이 '중앙은행 폐쇄' 재확인…속도는 조절?

입력 2023-11-25 01:27  

아르헨 밀레이 '중앙은행 폐쇄' 재확인…속도는 조절?
경제라인 온건파 하마평…대통령직 인수팀 "오늘 윤 대통령과 통화 예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통화정책 결정권을 가진 중앙은행에 대한 폐쇄 공약 이행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직 인수팀은 2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 "거짓 소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 사안을 분명히 한다"며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폐쇄는 협상할 수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중앙은행을 폐쇄하고,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달러로 대체하겠다'는 밀레이 당선인의 접근 방식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한 단속 차원으로 읽힌다.
현지에서는 밀레이 정부 초대 경제라인 내정자를 둘러싸고 내부 의사소통에 삐걱대는 듯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후보 시절 자기 참모들 대신 나중에 결선 유세를 도운 중도우파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대통령 측근들이 대거 하마평에 오르면서다.
중앙은행 총재의 경우 애초 아르헨티나 세마(CEMA·거시경제연구센터)의 에밀리오 오캄포 교수가 사실상 임명장을 받아놓은 것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라나시온을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밀레이 측근을 인용, 경제 장관 후보로 루이스 카푸토 전 재무장관이자 전 중앙은행 총재의 이름이 오르내린다고 보도했다. 마크리 정부 핵심 관료였던 카푸토 전 장관은 달러화에 비판적인 인물로, 오캄포 교수와는 정책적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여기에 더해 밀레이 후보의 또 다른 매파적 고문인 카를로스 로드리게스도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밀레이 소속당(자유전진당)을 떠난다고 공표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급진적 변화가 예상된 밀레이 당선인의 경제 분야 공약 이행에는 어느 정도 속도를 조절하는 조처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 배경에는 여소야대로 꾸려질 의회 구성과 주류 보수세력의 요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 자리하고 있을 수 있다고 클라린 등 현지 매체는 전했다.
라나시온은 밀레이 당선인이 내각 인선과 관련한 문제 때문에 이날 미국 '번개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정신적 지주로 여기는 랍비 묘소 참배를 위해 뉴욕을 향할 예정이었다.
일부 요직 내정자는 윤곽을 드러냈다. 치안 장관에는 대선 본선 라이벌이었던 파트리시아 불리치 전 치안 장관이, 정부 보조금 삭감 폭을 결정하는 핵심 기관인 사회보장관리국장에는 오스발도 지오다노 코르도바주 재무장관이 각각 내정됐다.
한편 대통령직 인수팀은 "밀레이 당선인은 오늘 오후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주요 의제와 관련한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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