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낮아진 매력도…수출지표·OPEC+ 주목

입력 2023-11-26 08:00  

[증시 풍향계] 낮아진 매력도…수출지표·OPEC+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주식시장이 주간 기준 4주 연속 올랐다.
이달 들어 미국 국채 금리 하락으로 고금리 부담이 줄면서 살아난 투자심리와 외국인 매수세가 주가를 밀어 올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주 중반 2,510선 위로 올라섰던 코스피가 주 후반 다시 2,500선을 내주며 후퇴하는 등 상승 탄력이 강하지는 않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졌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4일 2,496.63으로 1주일 전인 지난 17일(2,469.85)보다 1.08% 올라 4주째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4주간 상승률 8.42%다.
업종별로는 기계(5.93%), 전기가스(4.87%), 서비스(4.17%), 의료정밀(3.01%), 보험(2.83%), 철강금속(2.46%), 화학(2.38%), 건설(2.27%), 종이목재(1.29%) 등 대부분 오르고, 섬유의복(-0.81%), 의약품(-0.64%), 통신(-0.41%), 증권(-0.33%)만 내렸다.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기타외국인 포함)는 4천994억원, 기관은 3천56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8천88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한 주간 1천593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1천617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은 2천76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815.00으로 한 주간 1.99% 상승했다.
이달 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과 물가 상승 둔화 흐름 속에 고공행진을 하던 미국 국채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인 것이 최근 상승장의 주된 동력이 되고 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5% 부근에서 정점을 찍은 뒤 4.4%대로 떨어졌다.
고금리 부담이 줄자 지난 6월 이후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기조를 이어오던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주가를 떠받치는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현·선물 합쳐 5조9천5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미국 금리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4주째 이어진 증시 랠리를 연장하려면 추가적인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기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가 약해지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이 이머징 아시아 지역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고 원화 강세 속도의 둔화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외국인 매수세 유지 가능성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들어서는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축소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미국 장기채 금리 하락이 위험자산 선호로 연결되고 있는데 금리가 지속적으로 더 낮아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주(27일~12월1일) 증시는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심이 커진 가운데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4주 연속 상승했고 기술적 저항을 맞으면서 일부 차익실현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며 "대형주에 대한 신규 매수 유입도 제한되는데 반대급부로 시세가 급등한 신규 상장 종목이나 특정 테마주로의 수급 쏠림도 나타나고 있다. 다음 주도 숨고르기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미국 주식시장의 복원 흐름이 빨랐고 가파르게 올랐던 금리도 단기간에 빠르게 진정됐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일부 되돌림이나 저항이 있을 수 있는 구간"이라며 "가장 기대를 모았던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도 아주 큰 서프라이즈는 주지 못했기 때문에 전반적인 분위기가 쉬어가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급반등세가 주춤해졌는데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도와 과열 부담이 높아진 영향"이라며 "주가 반등 시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상승 에너지가 약해지고 있고 멀지 않은 시점에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는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3.50%)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 우세하다. 하지만 늘어난 가계부채를 의식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어조가 강조될 경우 지난달처럼 증시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다음 달 1일 공개될 11월 수출입 동향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달(10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이 바닥을 치고 개선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수출 지표가 반도체 경기 회복을 확인해준다면 증시에 상승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난 9월로 종결됐다는 낙관론이 깔려 있다. 하지만 12월 FOMC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매파적 경고가 나온다면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어 마음을 놓긴 이르다. 연준 통화정책 방향을 점검할 수 있는 미국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연준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30일 공개된다.
최근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세도 증시에 우호적이다. 30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 장관급 회의에서 논의될 내년 원유 감산 규모도 증시에 변수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급락하는 등 여러 리스크 요인들이 완화되면서 11월 증시가 급등하며 시장 자체에 대한 단기 매력도는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제 코스피가 지난 9월 FOMC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상황이기 때문에 낙폭 과대주에 대한 관심이 점차 줄어들고 펀더멘탈 개선 종목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전망치를 2,450~2,570으로 제시했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28일(화) = 한국 11월 소비자심리지수, 미국 10월 신규주택 판매
▲ 29일(수) = 미국 11월 콘퍼런스보다 소비자신뢰지수
▲ 30일(목)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한국 10월 산업활동동향, 미국 10월 개인소득·소비·PCE 물가·연준 베이지북, 중국 11월 국가통계국 구매관리자지수(PMI), OPEC+ 장관급 회의
▲ 12월1일(금) = 한국 11월 수출입 동향, 미국 11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abullap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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