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휴전 절반 넘긴 가자…운명의 5일째 휴전 연장?전쟁 재개?

입력 2023-11-26 13:59   수정 2023-11-26 16:08

일시휴전 절반 넘긴 가자…운명의 5일째 휴전 연장?전쟁 재개?
나흘 中 이틀째 하마스 인질 석방 한때 지체…합의 취약성 노출
인질 추가 석방 압력 거세질 듯…'하마스 제거' 목표 이스라엘 딜레마
국제사회 '휴전 연장' 압박…이 "휴전 끝나면 즉각 공격 재개" 고수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일시 휴전이 아슬아슬한 줄타기 속에 당초 예정된 나흘 중 절반을 지나 26일(현지시간) 사흘째로 접어들었다.
국제사회의 시선은 이제 이같은 '시한부 평화'가 만약 합의대로 나흘을 채운다면 이후 양측이 휴전 합의를 연장할 것인지, 이미 공언한 대로 전쟁을 재개할 것인지로 쏠린다.
살얼음판 속 일시휴전이 이어지던 와중에 하마스는 이틀째인 25일 돌연 이스라엘이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인질 석방이 당초 예상보다 7시간가량 지연되는 등 양측 합의의 취약함이 드러났다.
미국 CNN 방송은 '험난한' 인질 석방이 양측 합의의 위태로움을 부각했다고 보도했고,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인질 석방으로 이스라엘에 잠시 기쁨이 찾아왔지만 동시에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 딜레마를 안겨줬다고 보도했다.
앞서 양측은 하마스가 잡고 있는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명을 맞교환하면서 24일부터 28일까지 휴전하기로 했다.
불안하나마 양측은 합의사항을 대체로 이행했다.
이스라엘 정치평론가 알론 핀카스는 "문제는 5일째"라며 "이스라엘은 전쟁을 재개할 것인가?"라고 NYT에 말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석방을 약속한 인질은 일단 여성과 어린이 50명이다. 하마스가 납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약 240명의 4분의 1이 채 되지 않는다.
이틀간 고국으로 돌아온 인질은 26명. 이들의 극적 귀환에 기뻐하는 것도 잠시, 나머지 인질들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 이들의 가족은 국제사회에 추가 석방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추가 인질 석방을 포함하는 휴전 연장안은 이들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다. 휴전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인질이 풀려날 경우 이런 감정은 국민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
이와 관련, 미 싱크탱크 이스라엘 정책포럼의 시라 에프론 선임연구원은 "하마스는 이 점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은 이스라엘을 놀리듯 '아 우리가 또 다른 어린이 5명을 찾았다. 하루만 시간을 더 주면, 북쪽에서 좀 더 찾을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할 것"이라며 "5일 차, 6일 차, 7일 차에 이런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교전 중단이 하마스에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이스라엘의 공세에서 벗어나 있는 동안 조직을 재편성하고, 이후 전쟁이 재개됐을 때는 더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으리라는 점에서다.
이스라엘 입장에서 보면 당초 정부가 전쟁 목표 중 하나로 제시한 '하마스 제거'가 어려워질 수 있다.
휴전 연장은 또한 미국을 포함,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군사 목표를 축소하도록 압력을 가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NYT는 내다봤다.
이미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민간인 1만2천여명이 숨진 상황에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작전 수행을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휴전 첫날 TV 연설에서 휴전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고, 그간 협상을 중재했던 휴전 연장 희망의 뜻을 밝혔다.
그간 중재를 주도해온 카타르의 마지드 알안사리 외무부 대변인도 CNN과의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지난 이틀간의 석방, 그리고 4일간의 합의에서 얻은 추진력을 바탕으로 휴전 기간을 연장하고 나머지 인질들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질 석방과 관련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카타르 고위 관료들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분쟁 당사국, 이집트, 미국과 협력해 합의된 만큼의 구호 트럭이 가자지구에 반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일시휴전 종료 시 전쟁 재개 방침을 고수 중이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돌려보내기 전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일시 휴전이 종료되는 대로 즉시 가자지구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 밝혔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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