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제조 노하우 배우자'…눈 돌리는 글로벌 업체들

입력 2023-11-28 16:53  

'중국 전기차 제조 노하우 배우자'…눈 돌리는 글로벌 업체들
폭스바겐, '중국내 3대 업체' 목표로 현지 조달·투자 늘려
닛산·도요타, 엔지니어 영입·공급업체 찾아 나서기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중국 자동차 시장이 가솔린 차량 위주로 흘러가던 시절, 독일 폭스바겐에 중국은 매출의 약 40%를 올리는 최대 시장이었다. 오랫동안 현지 점유율도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중국이 전기차 시장으로 재편되고, 폭스바겐은 전기차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폭스바겐은 뒤로 물러서기보다는 2030년까지 중국 내 3대 자동차 제조업체가 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중국 내 생산 방식에서 도움을 받기로 했다.
이후 중국 현지 업체들로부터 부품 조달을 높이고, 중국의 첨단 기술을 손에 넣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했으며, 신속한 결정을 위해 중국 내 의사 결정권도 강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현지시간) 독일과 일본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제조 교훈을 얻기 위해 중국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업체는 이를 통해 전기차 제조에 더 속도를 낼 수 있게 됐으며 중국 업체들과도 더 나은 조건에서 경쟁하게 됐다는 것이다.
덩달아 중국의 전기차 제조 방법과 공급업체, 디지털 기술 등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에 스며들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런 움직임은 정치적으로 민감하고 고용이 많은 자동차산업이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제 서방 기업들로서는 중국으로부터 배울 필요가 있게 됐다고 WSJ은 전했다.
WSJ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전기차 시대 이전만 하더라도 유럽에서 자동차를 만들어 약간의 손을 보고는 중국으로 들여왔다.
하지만 급속한 디지털화 등 중국 고객들의 요구사항이 너무 달라져 이런 방식은 더는 통하지 않게 됐다.
폭스바겐은 이제 신차를 내놓는데 4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중국 기업은 2년 반이 조금 넘는 시간이 걸릴 뿐이어서 앞으로 중국 방식에서 도움을 받아 중국 기업 수준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와 미디어 시스템에서부터 전기차 배터리와 헤드라이트에 이르기까지 중국 공급업체로부터 부품 조달을 늘리면서 개발 시간이 약 30% 단축되고 비용도 20~40% 정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중국의 첨단 기술을 얻기 위해 현지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小鵬·Xpeng), 배터리 제조업체 궈시안(Gotion), 자율주행에 초점을 둔 소프트웨어와 반도체를 만드는 호라이즌 로보틱스 등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현재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2026년 출시를 목표로 중국 보급형의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2030년까지는 중국에서 30종의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기도 하다.
닛산도 차량 중국 둥펑자동차와의 합작 투자에서 배운 것을 활용해 생산 속도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닛산은 2026년까지 중국에서 개발한 4종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현지에서 출시할 계획이며, 합작 투자를 통해 6종을 더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도요타는 중국 R&D(연구·개발) 센터의 초점을 전기차와 스마트카로 전환했으며, 현지 프로젝트를 위해 합작사에서 더 많은 엔지니어를 영입하고 있다.
도요타는 또 현지 공급업체를 찾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컨설팅업체 오토모빌리티의 빌 루소 최고경영자(CEO)는 WSJ에 "많은 외국 브랜드가 대비가 미흡해 중국 내 신차 주기에서 뒤처졌고, 따라잡는 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와 미국 스텔란티스 등 일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중국에서 이미 철수했거나 진로를 재설정하고 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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