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밀레이 차기정부, '중·러 주도 브릭스 가입 거부' 확인

입력 2023-12-01 01:42   수정 2023-12-01 02:00

아르헨 밀레이 차기정부, '중·러 주도 브릭스 가입 거부' 확인
외교장관 내정자 천명…"남미공동시장과 EU간 FTA는 지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12월 10일 출범을 앞둔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가 신흥국 경제협력 모임인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가입 거부 의사를 재확인했다.
밀레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에 내정된 디아나 몬디노(65)는 30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산업협회(UIA) 29차 콘퍼런스에 참석해 "아르헨티나는 브릭스 블록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브릭스 회원국의 (가입)승인을 받았지만, (현 정부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수락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개발은행에 출자할 자본금을 낼 충분한 여력도 없다"고 덧붙였다. 신개발은행은 브릭스에서 설립한 다자간 개발 금융기관이다.
앞서 밀레이 대통령 당선인도 선거 유세 과정에 중국·러시아 주도의 브릭스에 회원국으로 들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누차 밝힌 바 있다.
아르헨티나는 외연 확장에 나선 브릭스로부터 지난 8월 가입 승인을 받아놓은 상태다. 가입 시점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었다.
몬디노 내정자는 역내 경제협의체인 메르코수르(MERCOSUR·공동시장을 추진하는 아르헨티나·브라질·우루과이·파라과이 등 남미 4개국)에 대해선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지지한다"며 "(메르코수르를 통한) 경제 협력은 시간과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그러면서 "메르코수르는 아시아 시장에서 기념비적인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브릭스와 차별점을 두는 이런 접근법은 정치적 이념과는 별개로 역내 이웃 국가와 맺은 경협의 끈을 끊을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계산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밀레이 당선인은 후보 시절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함께 메르코수르와의 교역에도 다소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었다.



몬디노 내정자는 또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현 정부의 각종 경제 정책을 강하게 힐난하며 "이유를 도대체 알 수 없는 엄청난 수출 규제를 철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는 이상한 이유로 달러가 중앙은행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달러는 수출업체의 소유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대통령직 인수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밀레이 정부 초대 경제장관 내정자는 루이스 카푸토"라고 공식 발표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2015∼2019년) 정부에서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카푸토 내정자는 재임 시절 비교적 온건한 통화 정책을 펼쳤던 인물로 평가받는다고 라나시온과 클라린 등 현지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이 시기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추가로 신청하는 등 경제난이 악화하기도 했다.
현지 매체들은 카푸토 내정자가 페소화를 대신해 달러화를 도입하는 것 등에 부정적인 점을 언급하며, 그가 중앙은행 폐쇄 등 밀레이 당선인의 급진적 공약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펼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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